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군 수뇌부 대대적 물갈이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브라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전격 경질하고, 예비역 공군 중장 댄 케인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경질된 브라운 전 합참의장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임명했다. 2년 8개월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경질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정부와 군대 내에서 전면 금지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임으로 지명된 케인 예비역 중장은 F-16 조종사 출신으로 이라크전과 IS 축출 작전에 참여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MAGA' 모자를 쓰고 백악관 보고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역을 마친 장성이 합참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미국 군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 수뇌부 개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참모총장인 리사 프란체티 제독을 포함해 5명의 군 수뇌를 교체하고, 각 군 법무감도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미 해안경비대 최초의 여성 사령관이었던 린다 페이건 제독도 해임된 상태다.
이 같은 대규모 군 수뇌부 교체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잭 리드 상원의원은 "정치적 충성도나 인종, 성별을 이유로 한 군 지휘관 해임은 미군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비판했으며, 세스 몰턴 하원의원은 "반미적이며 비애국적 처사"라고 규탄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95만 명의 민간 인력 중 5천40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당초 5만 명 감축설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줄어든 수치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