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영상 2도의 추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후끈한 열기에 휩싸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과 FC안양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안양이 K리그2(2부) 우승으로 K리그1 승격이 확정된 이후 서울과 안양의 맞대결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2004년 서울 구단이 탄생하면서 생긴 ‘연고지’ 역사가 그 이유다. 2004년 안양 LG(현 서울)가 안양시에서 서울시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FC서울이 탄생했다. 이후 안양시에는 2013년 시민구단인 FC안양이 새롭게 출범해 올 시즌 K리그1에 합류했다.
‘연고지 이전’을 두고 두 팀의 주장은 엇갈린다. 당초 서울은 LG 치타스라는 이름으로 동대문운동장에 터를 잡고 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을 내세웠고, LG 치타스는 서울을 떠나 안양에 터를 잡았다. 이후 2004년 안양 LG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했고, 서울은 이를 ‘연고 복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양은 구단이 충분히 안양에 자리 잡을 수 있음에도 서울로 떠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개막 이전 미디어데이 당시부터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다. 먼저 선전포고를 날린 쪽은 안양이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을 하면서 안양 시민들에게 아픔을 줬다. 이후 11년을 벼른 끝에 서울과 맞대결을 치르는데,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힘주었다. 이에 김기동 서울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다. 감독끼리 이야기할 게 아니라 연맹이 확실하게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객관적 전력은 서울이 앞선다. 서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를 비롯한 기성용, 김진수, 문선민 등 축구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안양이 좋다. 안양은 앞서 16일 열린 1라운드 원정 경기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반면 서울은 15일 제주 SK 원정 경기서 0-2로 패했다.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22일 오전 기준 예매 관중 3만5000명을 넘어서면서 올 시즌 첫 홈경기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다. 또한 서울 서포터 수호신은 N석과 E석에 총 1만5000석 규모의 카드섹션을 진행, 정통성 논쟁에서 안양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