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전날(21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 등을 동원한 장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0월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뒤, 올해 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이달 12일부터는 현대제철 산하 협력업체 노조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등 없이 임금성과를 지급하라”는 피켓 시위까지 벌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측과 무관한 장소인 주택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오가는 오전 시간대에 ‘악질’ 등의 문구를 넣은 피켓과 확성기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울려 퍼지고 있다”며 “쟁의권 확보에 따른 쟁의 행위라고 해도, 파업과 관련 없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은 ‘민폐시위’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인근 주민들 역시 두달째 이어진 시위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사업장이 아닌 주택가에서 시위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침에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나 현수막을 보면서 출근하는게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진행한 노사 협상에서 기본급 450%와 10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건설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조는 최대 성과급 등을 요구하는게 적절한 것이란 의문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이 최근 경영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10%대로 떨어진 포항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유예되고 있다”며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무리한 요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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