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빗썸과의 제휴 종료 후,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을 고려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3월 24일부터 빗썸의 실명계좌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국민은행을 통해 거래소에 원화 계좌를 연동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25일부터 26일까지 금융당국에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고민하던 중,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된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에 보고 후 협의 및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AT커니에 의뢰해 KSB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 결과, KSB 컨소시엄으로 마음을 굳혔다.
KSB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까지 합류하면 자본금 조달능력 등에서 유리해진다.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이 대주주일 경우, 예비인가 심사가 중단될 수 있었지만, 농협은행의 참여로 이 리스크가 해소됐다.
KCD는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의 ERP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사 설립에 강점을 보인다. 두 회사의 합작으로 KSB 컨소시엄은 신용평가 모형 개발과 자본금 조달능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이 KSB 컨소시엄에 합류하면, 제4인터넷은행의 지형도는 'KSB-우리·농협은행'과 '더존-신한은행'의 2강 구도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편, 농협은행은 빗썸과의 제휴 종료로 인한 수수료 수익 손실과 법인고객 확대 기회를 잃게 됐다. 법인 투자 허용 시, 가상자산거래소 제휴은행은 신규 고객과 대규모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3500여개사의 가상자산 매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제4인터넷은행 참여로 인한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인터넷은행 지분 투자는 현재 수익이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2293억원을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고, 우리은행도 케이뱅크의 IPO 성공 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4인터넷은행은 소상공인, 소기업, 중소기업 대상 금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각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경영 관리 및 신용평가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차주들을 선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한 바가 없다"며 "기대효과도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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