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방송인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계속해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최고 마케팅이 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백종원에 의존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때마침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글로벌 유명세가 더해지며 더본코리아는 IPO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공모가 34000원이었던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일 종가가 5만1400원을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백종원을 앞세운 더본코리아의 마케팅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선물세트 통조림 캔햄 ‘빽햄’의 낮은 품질 높은 가격 논란과 이에 대한 백 대표의 변명을 시작으로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곁에 두고 백 대표가 요리하는 영상 문제로 과태료 100만원 처분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호감’이 컸던 만큼 실망’한 대중의 분노는 더 집요했다. 지난해 7월 18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업로드된 영상까지 재소환하며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저격한 것.
‘우리 땅 파서 장사하냐?’라는 제목의 문제 영상은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간편식 브랜드 ‘빽쿡’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를 조리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유료 광고가 포함된 영상이다.
평범한 예능형 제품 홍보인 이 영상의 문제는 백종원 대표의 말에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백종원 대표가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를 조리하기 전 “다 알겠지만 우리 주목적은 농수축산물이 잘 안 팔리거나 과잉 생산돼서 힘든 것들을 우리가 도와드려서 잘 판매할 수 있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마치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에 사용되는 식재료가 국내 농수축산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의 주재료 원산지가 브라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실제 해당 제품 상세 정보를 보면 원재료명에 ‘염지닭정육(브라질산) 97.81%라고 표기돼 있다.
백종원 대표가 해당 밀키트를 콕 짚어 ‘농수축산물 돕기’ 발언을 한 건 아닐 수 있지만 해당 발언 바로 앞뒤에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가 등장하는 만큼 ‘허위 광고’로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장면은 분명했다.
백종원 대표의 호감도를 올린 ‘공익’ 이미지의 훼손은 결국 대중에게 배신감 줬고, 이는 더본코리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논란과 구설이 계속된 후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3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한 것.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중심의 마케팅이 삐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방향성과 백종원이라는 모델이 가진 공익 이미지가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방송 등을 통해 백 대표가 좋은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내놓기 위해 이윤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계속 보여줬는데 그 장사 철학이 이제는 대중이 더본코리아를 바라보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백 대표의 장사철학은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좋은 명분이 됐지만 상장 이후 투자심리를 높이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가혹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금 백종원 대표를 앞세워 이윤을 최소화하는 상생 마케팅을 펼치며 이미지 쇄신을 노릴 것인지, ‘더본코리아=백종원’이라는 공식을 깨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지라는 놓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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