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과 쿠보 타케후사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한판 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21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16팀이 16강 진출권을 두고 자웅을 겨뤘고 최종적으로 보되글림트, FCSB, 알크마르, AS로마, 아약스, 페네르바체, 레알소시에다드, 빅토리아플젠이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16강 대진은 21일 오후 9시에 확정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대진 추첨에 이어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추첨이 있다.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최종 4위에 오른 토트넘은 16강에서 알크마르 또는 소시에다드를 만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알크마르와 맞붙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객관적인 전력도 알크마르가 더 약하고, 리그 페이즈에서도 1-0으로 이겼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쪽은 토트넘과 소시에다드의 맞대결이다. 손흥민과 쿠보의 한일전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가 만나는 유럽대항전 경기는 코리안 더비 다음으로 이목을 끈다. 손흥민은 레프트윙, 쿠보는 라이트윙을 소화하기 때문에 경기 중에 직접 맞부딪힐 확률도 꽤 높다.
두 선수 모두 자국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는 점에서 맞대결 성사 여부가 더욱 주목받는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윙어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126골을 집어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2위 황희찬(22골)보다 100골 넘게 득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리그 6골 7도움으로 웬만한 선수의 수준급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부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것도 손흥민의 걸출한 성적 때문이다.
쿠보는 일본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다. 인터뷰 스킬이 미숙해 스스로 평판을 깎는 일은 있어도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직도 경기력 기복이 있긴 하지만 일본 선수 고유의 섬세한 플레이와 쿠보의 독특한 드리블 스타일이 합쳐져 유럽에서도 파괴력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 최고로 꼽히는 이강인과는 절친한 친구로 유명하다.
만약 손흥민과 쿠보가 16강에서 엇갈린다면 결승에서나 다시 만난다. 유럽대항전이 리그 페이즈로 개편되면서 16강부터 결승까지 대진표가 이미 짜였는데, 토트넘과 소시에다드는 이번에 마주하지 않으면 서로 대진표 반대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두 팀이 모두 결승에 오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