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서 졸업식 축사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보면 꿈을 현실로 바뀌기 위해 두드리는 사람을 절대 싫어하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돌진하세요. 그러다가 힘들고 어려우면 연락하세요. 밥 사드리겠습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21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137회 학위수여식에서 사회로 나갈 모교 후배들을 격려했다.
서 회장은 이 학교 산업공학과 77학번이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해 굴지의 생명공학·바이오 기업으로 키웠고 2009년 '자랑스러운 건국인' 상을 받았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하고 생명공학 분야에 대해 알기 위해 무작정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을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사업 초창기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를 만나기 위해 집 앞에서 일주일간 기다린 경험이 있다"며 "그렇게 금요일까지 집 앞에서 기다렸더니 (그 교수가) '어떻게 해야 안 올 거냐'라 묻길래 30분만 미팅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 자리에서 '생명공학 산업이 아시아로 움직여야 한다. 적임지는 한국'이라고 말했더니 교수가 '다음 주에 스탠퍼드대로 와 내게 했던 얘기를 다른 교수들 앞에서 2시간 동안 말해달라' 하더라"라며 웃었다. 시가총액 38조여원의 기업을 세운 그의 시작 역시 무모한 두드림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그분이 저를 만나준 이유는 일주일간 서 있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학교에서의 배움을 기초로 꿈을 그렸으면 그것을 위한 도전을 무너질 때까지, 달성할 때까지 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또 "언론을 통해 보면 전 세계도 복잡하고 한국도 복잡해 이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혼란스러울 텐데 위기하고 기회는 손등과 손바닥"이라며 "저는 확실히 기회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현 시국 상황에 답답해하는데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깨주셨으면 한다. 저 역시 함께 노력하겠다"며 "전 세계에 역시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걸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3천714명과 석사 807명, 박사 139명 등 총 4천660명이 학위를 받았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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