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결…정상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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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도전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분쟁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를 중심으로 한 4자 연합의 형성으로 인해 형제 측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됐고, 그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촉발됐다.

이러한 갈등은 1년 여간 지속되며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참여가 이 분쟁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송영숙 회장 모녀가 형제 측에 비해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서는 형제 측 인사들이 물러나면서 4자 연합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이사회 구성의 변화는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며, 향후 경영 전략과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의 종결은 한미약품그룹이 직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분쟁은 조직의 혼란과 임직원 사기 저하를 초래했으며, 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미사이언스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핵심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부진으로 급감했다. 따라서 경영 정상화와 임직원 사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은 향후 머크식 지배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다. 머크는 가족 위원회와 파트너 위원회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은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이사회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성공적인 경영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의 성과에 달려 있다. 이 두 회사는 그룹 전체 매출의 85%와 1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계열사의 경영 성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따라서 송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화합 메시지를 내고 조직 재정비 의지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신동국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그의 지분은 모녀 측의 우호 지분과 함께 경영권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과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지원을 받아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지분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가족 간의 화합과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경우, 그룹의 경쟁력 회복은 물론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한미약품그룹의 향후 행보는 경영 정상화와 함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한미약품그룹이 과연 앞으로의 도전 과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