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점점 커진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의 식사빵이나 간편샐러드 수요가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칼로리 부담 없이 간편하게 식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한 유산균 쌀 빵 3종(모닝롤, 바게트, 크로아상)은 출시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12%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다. 사측에 따르면 3종 모두 지난달 이마트 내 E베이커리에서 판매 중인 50여 종의 빵 가운데 판매순위 10위권 내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푸드는 건강 식사빵 인기에 신제품 ‘유산균 쌀 식빵’을 선보였다. 국산 가루쌀과 쌀겨 추출 현미유로 만든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와 특허 받은 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반죽한 제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건강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맛뿐만 아니라 영양을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건강 식사빵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 건강, 가격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건강 식사빵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물가 속 가격이 저렴한 식사대용 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은 식사 대용 간편식 시장을 노린 '런치빵’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립이 지난 13일 출시한 런치빵 시리즈 '토마토 피자 브레드', '콘마요 빅브레드' 2종은 경쟁사 제품 대비 25%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립은 또 고물가 속 ‘홈쿡’ 트렌드가 확산된 점에 주목해 또띠아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건강한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며 SNS 상에는 피자∙타코∙랩∙칩 등 또띠아를 활용한 다이어트 조리법 숏폼(Short-form) 영상이 화제다.
삼립 또띠아는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삼립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기존 공장의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도 공급량을 충족시킬 수 없을 정도로 수요량이 급증했다”라며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또띠아 생산 라인을 증설해 기존 대비 3배 가량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간편식 샐러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20~69세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가공식품만으로 구성된 ‘즉석조리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97.8%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가 많았다. 즉석조리식품의 경우 구매경험률은 20대가 100%였다. 뒤이어 50대(98.3%), 40대(98.1%), 30대(96.6%), 60대(95.2%) 순이었다.
이중 품목별로 과거 대비 구입량이 증가했다고 인식하는 상품은 샐러드가 47.9%로 가장 높았다.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천천히 늙어가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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