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드네’...HMM, SK해운 인수 나선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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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드네’...HMM, SK해운 인수 나선 속내는

한스경제 2025-02-21 14:4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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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컨테이너운반선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HMM의 컨테이너운반선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HMM이 SK해운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의 영업과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운송 부문에 대한 기형적일 정도로 높은 사업 의존도를 벗어나 해운 시황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벌크선·탱커(유조선·가스운반선)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SK해운 현 소유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SK해운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HMM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는 SK해운 소유 선박과 일부 영업권으로 전해졌다. HMM은 실사에 착수했으며 실사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실사를 마치면 HMM은 이르면 4월 SK해운 인수 안건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HMM이 희망하는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앤코는 지난 2018년 약 1조5000억원에 SK해운 경영권을 사들였고 2023년부터 유조선(탱커) 사업부 분할 매각을 시도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통매각 전략을 포함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해운의 주요 사업 영역은 유조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탱커),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벌크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HMM에 통매각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과거 LNG 운송선 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며 당시 겸업금지 조항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HMM은 2029년까지 해당 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HMM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51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세 번째 호실적을 냈다. 보유한 현금성·단기 금융자산은 14조원에 이른다. SK해운의 전체 몸값이 3조~4조원대인 만큼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매각 가격은 인수 대상에 따라 달라지지만 LNG선 사업부 등을 제외한 분리 매각 시 SK해운의 몸값은 2조원 안팎(부채 제외 기준)으로 거론된다.

유럽선박정보시스템(Equasis)에 따르면 SK해운은 현재 ▲LNG운반선 14척 ▲LPG운반선 14척 ▲원유운반선 20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 ▲벌크선 7척 등 총 62척의 선박을 보유·운항중이다.

SK해운의 대주주인 한앤코는 현재 한앤코탱커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SK도 주요 주주로서 지분 16.35%를 보유 중이다.

SK해운 인수 후 한앤코는 비주력 사업부를 줄이고 낡은 선박을 매각하며 기업가치를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노후화된 원유운반선 1척을 그리스 선사에 팔았으며 벌크선 4척도 팬오션에 매각한 바 있다.

SK해운은 국내 해운사 중 매출 구조가 가장 안정적인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의 실적은 매년 안정적으로 성장해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865억원, 367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HMM이 SK해운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나치게 컨테이너 운송에 치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HMM의 컨테이너 운송 사업 비중은 무려 85%에 달한다.

컨테이너 운송은 시장 상황에 따라 운임 변동폭이 크다. 시황이 좋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높은 운임으로 이익이 나지만 반대로 악화되면 수익성 하락과 직결된다.

반면 벌크선·탱커는 컨테이너선과 달리 화주와의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다. 계약 기간이 대개 5~10년으로 시황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 해운업 불황기에 효자 역할을 한다.

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현재의 약 2배로 늘리는 한편 벌크선·탱커(원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부문도 3배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작년 9월 발표했다.

특히 HMM은 같은 기간 벌크선·탱커 사업 부문에 5조6000억원을 들여 현재 36척, 630만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에서 110척, 1256만DWT까지 해당 선종 선복량을 확장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벌크선·탱커 매출을 2023년 1조2430억원에서 2030년 3조3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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