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영풍 석포제련소
21일,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적대적 M&A'가 아닌, 주주간 경쟁일 뿐임을 강조하며, 특정 개인의 경영권 방어에 노동자가 동원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석포제련소 노조는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왔다"며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자산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들과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포제련소 노조측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윤범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일 뿐"이며,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이라는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고, 또한 최윤범 회장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아래와 같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입장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입니다.
최근 고려아연 노동조합의 성명서에 대해 우리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영풍은 고려아연을 설립한 회사로서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고려아연의 1대 주주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왔습니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을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입니다.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윤범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일 뿐입니다.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이라는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최윤범 회장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최윤범 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적대적 M&A’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주주 간 경쟁일 뿐입니다. 고려아연의 1대 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에 적대적일 리 없습니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왔습니다.
특히,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에 약 2조 원의 채무를 발생시킨 점,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공시한 의혹, 그리고 최대 7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결국 최 회장은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의 자산과 인력을 소모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자들과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인해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자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2024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본격적으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양사의 동업 상징이었던 ‘서린상사’의 인적분할 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이사회를 독점적으로 장악했고, 양사가 공동으로 거래하던 고객사에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또한, 양사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원료 공동 구매와 제품 수출 등 공동 비즈니스를 단절시키고, 수십 년간 이어온 ‘황산 취급 대행 계약’도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석포제련소를 압박해 영풍을 위기로 몰아넣으려는 의도로,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과 피해는 석포제련소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결국, 고려아연과 영풍 양사의 노동자들에게 최대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은 최윤범 회장입니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립니다.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적대적 M&A’가 아니며, 최윤범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에 부탁드립니다.
특정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노동자들이 동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노동조합은 특정 경영진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2025년 2월 21일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위원장 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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