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랜드마크인 에트나 화산이 지난 8일 분화를 시작하면서 '인생샷'을 노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현지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칠리아섬 당국은 에트나 화산의 분화 현장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수천 명의 관광객들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눈으로 덮인 화산 지대에서 용암과 눈이 만나면서 발생하는 고압 증기로 인한 폭발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한 8명의 관광객이 길을 잃어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5일과 16일에도 각각 실종 및 부상 사고가 이어졌다.
시칠리아 지역 시민보호국의 살보 코치나 국장은 SNS를 통해 "좁은 도로가 차량으로 붐비면서 구조 차량 출동마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SNS상에는 용암 근처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으며, 심지어 화산 분화를 배경으로 스키를 타는 위험천만한 영상까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용암으로부터 최소 500미터 이상 떨어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근 아드라노시의 파비오 만쿠소 시장은 "자연의 장관에 매료되어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은 극히 위험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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