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 8억 달러 흑자 기록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5년 2월 1일 ~ 2월 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은 3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으며, 수입은 345억 달러로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표=관세청]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증가율이 16.0%를 기록하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수입 역시 반도체와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에너지 부문의 감소로 인해 전체 증가율은 7.7%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3531억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043억600만 달러) 대비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51억200만 달러로 전년(3204억 달러) 대비 7.7% 늘어났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해 주목할 만한 지표로 나타났다.

2월 1일~20일까지 주요품목 수출현황과 주요국가 수출현황 [표=관세청]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반도체(22.1%), 승용차(40.3%), 자동차 부품(9.1%)이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18.3%로 전년 대비 0.9%p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3.6%), 미국(16.0%), 유럽연합(8.0%), 베트남(32.7%)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으로의 수출은 5.7% 감소했다. 특히 상위 3대 교역국인 중국, 미국, 유럽연합이 전체 수출의 47.4%를 차지해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입 부문에서는 반도체(16.9%)와 기계류(19.9%) 등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회복과 생산 확대가 수입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유(△8.0%)와 가스(△16.4%) 등의 수입은 감소하며 전체 에너지 부문의 수입액이 11.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3.8%), 유럽연합(17.7%), 일본(22.7%), 대만(21.5%)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을 두고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 감소와 에너지 수입 감소가 향후 경제 흐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 여부가 앞으로의 무역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과 주요 시장의 수요 변화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e-mail],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