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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책상을 수리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뉴욕포스트 등 미국 일부 언론에선 결벽증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들 ‘엑스’가 코를 후비고 이 책상에 코딱지를 문지르는 것처럼 보이자 집무실의 상징적인 결단의 책상을 치우라고 명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은 당선 후 7개 책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오벌 오피스에서 사용된 책상은 총 6개(리졸루트, C&O, 시어도어 루스벨트, 후버, 존슨, 윌슨)로 알려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등이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C&O’ 책상은 백악관에 임시로 설치됐는데 결단의 책상이 가벼운 보수를 받는 동안 임시로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름답지만 일시적인 대체품”이라고 덧붙였다.
결단의 책상은 1880년 빅토리아 여왕이 미국의 제19대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상으로, 영국 북극 탐험선 HMS 리졸루트호의 목재로 제작됐다. 이후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이 이 책상을 사용하며, 오벌 오피스의 상징적인 가구로 자리 잡았다.
결단의 책상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JFK)이 오벌 오피스에서 처음 사용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암살된 후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존슨 책상’을 선택하면서 결단의 책상은 한동안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됐다. 이후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를 다시 백악관으로 들여오면서, 이후 대부분의 대통령이 사용했다.
최근 사용 사례를 보면 버락 오바마(2009~2017), 도널드 트럼프(2017~2021), 조 바이든(2021~2025)등 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첫 임기 동안(2017~2021) 결단의 책상을 사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상이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시적으로 C&O 책상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C&O는 체사피크와 오하이오 철도의 약자로, 해당 책상은 원래 이 철도 회사 소유주를 위해 제작됐다. 이 책상은 1975년 백악관 오벌 오피스의 부속 서재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1987년 GSX 철도 회사가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기증했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이 유일하게 오벌 오피스에서 사용했던 책상이기도 하다.
백악관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과거 조지 H.W. 부시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통령이 이를 선택했던 결단의 책상은 보수 후 다시 오벌 오피스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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