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에이브럼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90min’은 20일(한국시간) 글레이저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글레이저는 “이네오스의 클럽 관리가 본인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맨유를 매각할 생각이 있냐”라는 질문에 “없다”라며 단호하게 답한 뒤 인터뷰를 종료했다. 길거리에서 진행된 인터뷰였는데 글레이저는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서둘러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레이저 가문의 첫째 아들인 에이브럼 글레이저는 동생인 조엘 글레이저와 함께 맨유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아버지 맬컴 글레이저의 맨유 인수 이후 맨유는 병들어가고 망가졌다. 방만한 운영과 미래를 위한 투자가 없었던 탓에 올드 트래포드는 노쇠화됐고 경제적 건전성도 문제가 됐다.
변화의 바람은 있었다. 지난해 짐 랫클리프 경을 중심으로 한 이네오스 그룹이 맨유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서 축구 관련 경영권을 취득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역량을 발휘했던 오마르 베라다를 CEO에 앉히고 제이슨 윌콕스 디렉터를 선임하는 등 보드진이 물갈이됐다. 또한 올드 트래포드 재건축 또는 보수공사 계획이 발표됐고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 건물 보수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레이저 가문의 존재는 맨유 팬들에게는 암덩어리와도 같은 존재다. 그들이 갖고 있는 지분으로 인해 여전히 배당금이 글레이저 가문의 손에 들어가고 있다. 팬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매체는 “랫클리프 경과 이네오스는 최근 맨유 재정 관리에 나섰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여전히 그 문제의 근원이다. 클럽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우려는 3월 맨유와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시위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맨유의 재정 상황은 최악이다. 글레이저 가문이 체계적인 투자 없이 막대한 이적료를 투입해 선수들을 사오는 바람에 손실이 엄청나다. 최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위해 돈을 많이 썼던 지라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할 가능성도 높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즉시 전력감 선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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