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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쭌이함, 호위함 헝양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등 3척이 호주 동해안에서 작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군함은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사이의 토레스 해협을 통과한 뒤 호주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의 임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주·뉴질랜드 군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양국 관리들이 말했다.
중국 군함들이 호주 해안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군함이 해안에서 약 150해리(약 278㎞)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호주의 EEZ이자 국제 수역에 해당한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중국 군함들의 움직임에 대해 “전례없는 일은 아니지만,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그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모든 움직임을 확실히 살펴볼 것”이라고 스카이뉴스에 밝혔다.
다만 중국 군함들이 항해하는 곳이 호주의 EEZ에 속하면서도 국제 수역이어서 국제법을 위반했거나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과 해상 합동훈련에 적극 참가하면서 양국 군 간에는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중국 해군이 동아시아 너머로 영향력을 넓히는 함선을 건조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은 자국 군대를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이에 반박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LI(Lowy Institute)의 리처드 맥그레고는 “호주 해역 내 중국 군함의 출현은 중국이 호주와 남태평양 섬을 포함한 해당 지역에서 순찰 범위와 강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호주와 태평양에서의 중국의 야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수역에서 정기 감시·순찰을 하던 호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향해 30m 거리에서 조명탄을 발사하는 위협 행동을 하자 호주 정부가 중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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