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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교황이 로마 제멜리 종합벼원에 입원한 뒤 이탈리아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들이 교황의 선종 소문을 확인에 나섰다.
소문은 주말인 15~16일에도 계속 돌았다. 18일 교황청이 교황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한 뒤에도 일부 교황청 출입 기자들은 취재원과 동료들로부터 교황이 이미 선종했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소문의 확산은 교황청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미디어 몇 곳이 교황 선종 소문을 기사화했지만 교황청은 이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정보 제한으로 교황청 발표가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2021년 교황이 결장 절제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한 과정에서도 논란에 올랐다. 당시 교황청은 이 수술이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사실이 갑자기 공개되면서 교황의 건강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교황청은 내부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회 역사학자 알베르토 멜로니는 “교황청은 지도자의 건강이 대중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사안이라는 군주제의 생각을 이어왔기에 교황의 건강 상태를 숨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입원 초기 교황이 ‘다균성 호흡기 감염’으로 복합적 임상 상황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교황의 양쪽 폐에서 폐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적십자에서 활동 중인 의사인 디에고 마리아 나티 박사는 CT 촬영 등은 호흡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받는 검사인데 교황청은 교황의 입원 나흘 후에야 해당 검사에 대해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혈액 검사에서도 염증 지표를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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