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학생 두 명 숨지자…“모기 잡아와! 잡아오면 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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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학생 두 명 숨지자…“모기 잡아와! 잡아오면 포상금”

이데일리 2025-02-20 19:2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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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필리핀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자 한 마을이 모기와 모기 유충에게 포상금을 내걸며 ‘뎅기열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19일(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 서부 만달루용의 한 마을에서 이곳 주민이 모기 유충 45마리를 잡아 포상금으로 받은 9페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뎅기열 확산을 막기 위해 누구든 모기를 잡아 오는 사람에게 모기나 유충의 생사에 상관없이 5마리당 1페소(한화 약 25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마을 이장은 학생 2명이 뎅기열로 사망하자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서부 만달루용의 애디션 힐스 마을은 뎅기열 발병이 급증하자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모기·모기유충 5마리에 1필리핀 페소(25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일각에선 “포상금을 노리고 모기를 번식시키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마을 지도자는 “뎅기열 감염 사례 증가가 완화되면 (포상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의 이 마을에선 뎅기열 퇴치를 위해 각종 위생 캠페인과 물웅덩이 청소 등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올해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42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어린 학생 2명이 사망하자 ‘모기와의 전쟁’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포상금 지급이 시작되며 모기사냥에 나선 주민 약 20명이 마을 사무소에서 보상금을 받아갔다. 모기 유충 45마리를 잡아 9필리핀 페소(225원)을 받은 한 주민은 “큰 도움이 된다. 커피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질병으로 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 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이달 1일까지 최소 2만8234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가 급증했지만 당국은 “치사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 진단했다.

테오도로 헤르보사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곳을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즉시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보건부 대변인인 앨버트 도밍고 박사 또한 “빨리 우리 주변을 청소하고 고인 물이 모일 수 있는 모든 지역을 갈아엎을수록 뎅기열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에게 방충제와 긴소매 옷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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