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재명 일극체제' 거론하며 견제구…李, 崔대행 면전서 맞받기도
모두발언서 쟁점마다 인식차 드러내…우의장 "벌써 이렇게 불꽃튀어"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기자 = 여·야·정 대표 4인이 참석한 국정협의체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20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위기에 내몰린 민생을 위해 힘을 모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지만, 정부와 여야 대표들은 모두 발언부터 쟁점마다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발언 순서를 정할 때부터 화기애애한 듯 하면서도 '뼈 있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개 발언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1당의 이재명 대표님이 먼저"라고 안내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집권당부터 하십시오"라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그러자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양보받아야 할 건 이런 게 아닌데"라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넸다.
이어진 공개 발언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 체제'로 제일 실세인 줄 알았는데,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니까 진성준 정책위의장님이 가장 실세이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일극 체제'라는 표현은 이 대표로서는 달갑지 않은 표현이다. 여기에 듣기에 따라서는 최근 이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보이지만 정작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마련되는 민주당의 정책은 중도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 대표도 밀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에 반대하는 야당을 압박한 최 권한대행을 면전에서 맞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공개 발언에서 '반도체특별법에 근로시간 특례조항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반도체특별법이 아닌 반도체보통법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좀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정협의회는 국회와 정부의 책임 있는 리더들이 모인 회의체"라며 "(공개 발언에서부터) 벌써 이렇게 부딪히고, 불꽃도 튄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우 의장은 "이런 불꽃을 통해서 정말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한 발, 한 발 진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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