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톤(t)당 943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4일(9812달러)와 비교해선 3.9%포인트(p) 하락한 수치지만, 1년 전(8364.5달러)에 비해선 12.8%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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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은 보통 제련업체 호재로 여겨진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이것도 옛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몇 년간은 구리 가격 상승과 별개로 오히려 제련비가 많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이다.
LSMnM은 구리 광석을 금속으로 만드는 제련(Treatment)과, 이를 가공해 순도를 높이는 정련(Refining) 작업을 통한 수수료(TC/RC)로 주로 이익을 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제품 판매 시 글로벌 가격에 가산하는 프리미엄도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제련비는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구리 수급 불균형으로 예년 대비 다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구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더 많아졌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구리는 전기화, 인공지능(AI) 열풍, 친환경에너지 전환 추세로 현재 연 2500만t 수준에서 2035년 5000만t으로 수요가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공급량은 제자리다. 국제구리연구그룹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환경오염 우려와 개발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제련소들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산업체가 TC·RC에 대한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LSMnM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 증가한 31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6% 수준으로, 3%를 웃돌았던 예년 대비 다소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LSMnM에겐 최근 높은 환율도 고민거리다. 외화관련 파생상품 손실 탓에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3% 감소한 73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구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는 통신, 전자, 항공우주, 자동차 등 그 수요가 광범위한 금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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