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친명계 좌장'이라 하는 정성호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현재 위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를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출마 전 '우리 당은 중도 우파'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옹호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도정당이라 얘기한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발언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문진석 의원도 "이해찬 전 대표도 2005년 참여정부 총리 시절, '참여정부는 기본적으로 중도우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5년 '우리 당은 보수 정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은 진보, 보수라는 이념이 아니"라며 "실용주의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역사에 위배되는 말이 아니"라면서 "극우정당화된 국민의힘의 보수 지지세가 약화되고, 스스로 보수를 자임하는 많은 분들이 지지정당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것과 민주당이 중도와 보수로 나아가는 정체성 확장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이 상황을 분석했다.
다만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보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진보 정당이냐는 것에 대한 비판적 해석인데, 어느 정도 동의는 한다"면서도 "자칫 잘못하다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는 효과를 의도치 않게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선의 이인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당헌과 당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 불러야할 지 모르겠다"며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 민주당원이다. 원래 우리 자리를 놔두고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이 대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이 대표로 돌아오십시오"라며 "실용을 넘어 보수라고 얘기하는 것은 백번을 되물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당 다운 가치로 더 크게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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