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인근 포항 취수장 시설 고장으로 대체 공급까지 겹쳐 용수난
하천유지용수 감축·대체취수원 확보 등으로 댐 용수 비축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겨울철 가뭄과 인근 취수장 시설 고장 등으로 낙동강 권역에 있는 영천댐이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환경부는 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북 영천시에 소재한 영천댐이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댐 용수 관리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한 지 25일 만에 상황이 더 심각해진 것이다. 이날 현재 영천댐 저수율은 예년의 92.7%인 34.4%를 기록 중이다.
작년 12월부터 전날까지 영천댐 유역의 강수량은 15.6㎜로, 예년의 25.6%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이 지역의 가뭄은 심각하다.
가뭄으로 댐에 유입되는 비의 양이 적어지고, 올해 초 한파로 하천이 얼고 인근의 포항시 제2취수장 가동보까지 고장 나면서 하천수 취수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영천댐에서 일부 생활·공업 용수 대체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뭄 '주의' 단계 진입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앞서 형산강 하류의 포항 제2취수장 직하류 가동보가 전도되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하천수 취수 가능량이 줄면서 영천댐에서 하루 약 3만t을 추가 공급 중이다.
환경부는 "하천 결빙으로 인한 취수 제약은 대부분 해소됐지만 포항 가동보 시설 보수 지연으로 영천댐에서 포항 생활용수 추가공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영천댐의 추가적인 가뭄 단계 격상을 막고, 생활·공업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루 최대 4만t인 하천유지용수를 줄이고, 임하댐과 연계 운영을 통해 공급하는 금호강 수질개선 용수를 단계적으로 줄여 댐 용수를 비축할 방침이다.
또한 댐 용수 비축에 따라 하천 유량이 줄고 가뭄이 심화해 수질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수질 감시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서 가뭄 단계로 관리 중인 댐은 영천댐과 보령댐 2곳이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금강권역의 보령댐은 지난달 2일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으며,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도수로를 가동해 금강에서 하루 11만5천t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고 있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댐 가뭄 상황에 진입한 영천댐과 보령댐의 저수 및 용수공급 현황을 상시로 살펴보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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