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국내 완성차 부품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는 25% 정도가 될 것”이라며 오는 4월 2일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로, 미국 시장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은 부품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공장 확대와 생산량 조절을 고려하고 있지만, 부품사들은 빠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나가고 있어 주목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3사 모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화, 전기차 및 SUV 시장 확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 등의 요인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2024년 매출액 9조4119억 원, 영업이익 1조76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32.7% 증가했다. 특히 프리미엄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고급 전기차 브랜드와의 협업도 성과를 냈다.
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원천 기술 개발 착수,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해 선전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4% 급증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원가 절감과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서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및 고성능 차량용 타이어의 판매 증가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2조8479억원으로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부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계약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5년 경영 가이던스로 매출 성장과 10%대 영업이익률 유지를 목표로 제시하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또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부품업체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 등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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