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 K-pop의 글로벌 스타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박채영)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서 탈퇴했다.
로제는 지난해 10월 31일, 한음저협에 신탁해지를 신청했고, 약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1월 31일자로 계약이 종료됐다.
이는 그녀의 글로벌 활동과 저작권 관리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로제는 국제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한 경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의 저작권 관리를 선택했다.
이는 특히 그녀의 활동이 해외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정이다.
로제의 저작권 관리는 이제 미국의 음악 저작권 협회인 ASCAP(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와 협력하는 애틀랜틱 레코즈(Atlantic Records)에 맡겨질 예정이다.
애틀랜틱 레코즈는 세계적인 팝스타인 브루노 마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이 소속된 레이블로, 로제 역시 2023년 9월 이 레이블과 글로벌 음악 활동 계약을 체결했다.
저작권 관리의 글로벌화
로제의 결정은 단순히 한음저협과의 계약을 종료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 관리와 관련된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며, 특히 K-pop 아티스트와 같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의 경우, 여러 국가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수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제는 미국에서의 활동 비중이 크고, 애틀랜틱 레코즈와의 협업을 통해 ASCAP와 같은 미국의 저작권 관리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저작권 관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복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결정은 과거 서태지와 비슷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서태지는 2003년, 한음저협과의 신탁 계약을 종료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서태지는 당시 자신의 곡 '컴백홈'을 패러디한 음반이 한음저협에서 승인을 받자, 이를 이유로 협회와의 관계를 끊었다.
로제 또한 서태지처럼 K-pop의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저작권 관리에서의 자유와 효율성을 중시한 선택을 한 것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 확장
로제는 최근 발표한 솔로곡 ‘아파트’(APT.)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았고, 최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7주 연속 상위권에 머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로제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며, 그녀의 음악 활동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로제는 2023년 6월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9월 애틀랜틱 레코즈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음악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이러한 결정은 그녀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기폭제가 되었다.
로제의 한음저협 탈퇴는 단순히 개인적인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K-pop 아티스트들이 점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맞춰 저작권 관리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국내에서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한음저협을 통해 저작권을 관리했지만, 로제와 같은 사례를 통해 점차적으로 국제적인 협회와의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K-pop의 세계화와 맞물려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저작권 관리의 효율성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로제의 결정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K-pop 산업 전반에서의 저작권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로제의 한음저협 탈퇴는 단순히 하나의 계약 종료가 아니라, 그녀가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저작권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이제 그녀는 미국의 ASCAP과 애틀랜틱 레코즈와 협력하며, 그동안의 글로벌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또한, 이는 향후 K-pop 아티스트들이 저작권 관리와 관련된 전략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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