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광화문)] 차범근 이사장은 아버지보다 나은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보다 나은 감독이 되고자 하는 아들 차두리 감독의 도전을 응원했다.
제37회 차범근 축구상이 2월 20일 오전11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HW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레전드 차범근이 주관하는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은 198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7회를 맞았다.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행사이다.
행사 후 차범근 이사장은 취재진과 만났다. 차두리 감독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차두리 감독은 차범근 이사장 아들로 올 시즌부터 화성FC에 부임하면서 프로 감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전날 K리그2 미디어데이에서 차두리 감독은 “아버지만큼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는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차범근 이사장은 “아들이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팀 자체가 어수선하고 정돈이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이제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고 문자를 받았고 새해가 돼서 또 문자를 받았다. 통화는 못 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어렸을 때 직접 더 가르쳤더라면 더 좋은 선수가 됐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빠로서의 부족함이 늘 가슴이 아팠다. 한편으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밑바닥을 경험했기에 감독으로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부리그를 비롯해 여러 팀들을 옮겨 다니며 밑에 있는 선수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아빠가 가질 수 없는 걸 가지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차범슨 이사장은 “아들이 고등학교 감독을 하는 걸 보며 나보다 훌륭한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준비를 잘했다. 축구 이론적이든 나와 비교가 안 되는 준비 과정을 겪었다. 내심 나보다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화성 경기 직관에 대해선 “아들이 23일이 첫 경기라고 말은 해주는데 마음이 움직이면 가보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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