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트라이베리에이트리서치에서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7개로 구성된 ‘M7’(magnificent seven·환상적인 7개 주식)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투자자들이 M7에서 차익을 일부 실현해야 할 때라는 신호다.
트라이베리에이트는 최근 공개한 노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최소한 M7의 시장 평균 비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생각이 바뀌었다"며 "M7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M7이 투자자들에게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라이베리에이트는 무엇보다 시장이 M7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M7은 최근 몇 년간 급등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총 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트라이베리에이트에 따르면 M7의 총 시장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S&P500 주식의 31%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주식의 시장 민감도를 반영하는 지표 베타 조정 익스포저(beta-adjusted exposure)는 약 4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M7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자기 펀드의 베타 조정 익스포저의 거의 절반을 이들 주식에 할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25년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게다가 기술 기업들의 지출이 매출 대비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
M7의 자본 지출 대비 매출 비율 역시 상승 중이다. 이는 이들 기업이 매출에 비해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신호다.
트라이베리에이트는 이 비율이 올해 말까지 1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도 역대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트라이베리에이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노트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높은 자본 지출이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7의 기업가치 또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트라이베리에이트에 따르면 M7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중간값은 S&P500 상위 8개 종목 대비 42%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이도 25년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라이베리에이트는 현재 M7의 상황이 점차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 "AI 관련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베타 조정 익스포저가 적어도 실제 비중과 같아질 정도까지 감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지난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가 주요 기술주 매도를 촉발한 점도 우려할만한 일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 정도 하락했다. MS, 애플, 알파벳의 주가 역시 약 2%씩 떨어졌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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