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명태균 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전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명 씨와 오세훈 시장의 만남 장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며 “명 씨가 검찰에서 오 시장을 네 번 만났다고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김종배의>
“명태균-김건희 48분 복기론, 통화 증거 황금폰에 있어”
남 변호사는 명 씨와 김 여사 간 48분간의 텔레그램 대화 녹음 파일 존재 유무를 묻는 질의에 “통화 증거는 황금폰에 있다”라고 답하며 “(황금폰은) 포렌식이 되었는데 그때 당시 포렌식 선별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물증은 이미 검찰이 다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창원지검에서는 이와 관련한 수사를 안 했냐는 질의에 “지금 서울중앙지검으로 이 사건을 이송하지 않았나.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이유가 뭔가를 고민해 보면 안다”라고 했다.
“김영선 휴대전화에 김건희와의 통화 녹음 돼 있다”
남 변호사는 김영선 전 의원과 김 여사가 11차례에 걸쳐서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며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2월 18일 즈음) 김 전 의원이 당시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 전 김 여사와 김해 출마 건으로 몇 차례 텔레그램 전화로 통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날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 여사가 휴대전화로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 김해공항에서 탑승 전에 김 여사하고 김해 출마 건으로 몇 차례 텔레그램 전화로 통화를 했다”라며 “이제 비행기를 탔으니까 아마 통화가 안 돼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했을 때 김 여사가 이번에 휴대전화로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들어보면 휴대전화인 것은 텔레그램 전화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녹음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통화 내용을 들었냐는 질의에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명 씨로부터 들었다”라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냐면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 주겠다’”라고 했다. 혹시 그 공기업이 어디인지까지도 얘기가 됐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공기업은 여러 곳이 있으니까 구체적인 기업이라고는 특정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김영선, 김건희 제안에 격분…칠불사 회동 시 알렸다”
김 여사의 발언에 김 전 의원은 어떻게 대답 했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내가 지난 대선 때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지 새끼를 도우라고? 나는 밸도 없나’ 이러면서 격노했다”라며 “이게 바로 칠불사 회동하고 연결돼 이 내용을 칠불사 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들려줬다”라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김 여사의)통화 녹음된 내용을 들려줬냐는 질의에는 “확인을 해봐야 될 것”이라 답했다. 이어 이준석 의원은 메시지만 봤다고 완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을 했던 것에 대해 “그건 이 의원에게 확인을 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통화 녹음 자체를 들려준 건지 아니면 입으로만 말을 한 건지 그건 이 의원과 그때 당시에 참석했던 천하람 의원들에게 확인해보면 구체적으로 알지 않겠나. 그건 기자님들이나 언론인들의 몫”이라고 했다.
“이준석‧천하람, 이 내용 너무 잘 알고 있어”
남 변호사는 김 전 의원이 김상민 검사를 그렇게 표현했던 데에는 김 여사와 김 검사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냐는 질의에는 “아무래도 안 그러겠나. ‘지 새끼 자기 새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라면서도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와 김 검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알게됐냐는 질의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명 씨에게도 ‘창원 의창구 선거에서 김상민 검사를 도와라’라고 이야기를 했으니까 명 씨도 그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김 전 의원과 이야기가 됐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2024년 1월에 김 검사를 이야기하면서 서정욱 변호사의 관계를 언급한 대화 녹취록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의에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이 통화로 인해 격분했고 비례대표 1번 개혁신당 입당 타진의 트리거가 된다. 그래서 지난 3월 1일 일명 칠불사 회동 때 이 사건 내용으로 이준석, 천하람, 김영선, 명태균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내용을 이 의원,천 의원도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김상민 검사를 도와라. 그러면 나중에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 줄게’라는 김 여사의 발언을 이 의원이나 천 의원한테 전달을 했다면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수가 있냐는 질의에 “그 부분은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명태균, 김영선 휴대전화에 윤재옥‧이철규‧장동혁 녹취 있다고 밝혀”
남 변호사는 오히려 김 여사가 공천에 깊숙이 개입했고 공천 결과를 조절하기 위해서 자리까지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가 돼 상당 부분 완결성이 있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질의에 “상당 부분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때 당시 그 상황을 제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라며 “김전 의원의 휴대전화에 김건희 여사, 윤재옥 의원, 이철규 의원 장동혁 의원의 녹취가 있다고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녹취 내용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며 “김 전 의원 휴대전화를 검찰에서 압수했으면 분명히 그 안의 내용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포렌식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이철규, 장동혁 의원은 구명 활동의 대상으로 이해해야 되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그랬던 걸로 보이고 특히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때는 명 씨가 옆에 있어서 그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재옥, 이철규, 장동혁 세 의원은 당시 당 지도부 내지 공관위의 주요 포스트에 있었던 인물들 아니냐는 지적에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검찰이 김 전 의원 휴대폰에서 어떤 수사가 있었는지 휴대폰을 통해서 어떤 내용을 확보하고 있는지 저희들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 어쨌든 이런 내용들이 아마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3일 전 통화 복기록 공개 시 이철규, 윤한홍, 박완수 경남지사 이름이 등장했는데 이분들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을 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의에 “이건 김 전 의원의 핸드폰에 증거가 있는데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김영선, 당시 국회의장‧경남도지사 희망해 국회의원 유지 필요했던 듯”
남 변호사는 칠불사 회동 후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행이 왜 무산 된 건지를 묻자 “개혁신당 자체의 이미지가 개혁이고 신당이니 김 전 의원은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점을 제일 먼저 들 수가 있다”라며 “이 정도 가지고 비례대표 1번 이것이 가능했겠나라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 본인이 혹시 공기업 쪽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 측면은 없었는지에 대해 남 변호사는 “본인은 총선에 나가고 싶어 했고 컷오프 됐는데 그때 아마 김건희 여사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에 갔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장관 자리나 공기업 사장 자리는 그걸로 끝이었냐는 질의에 “그때 당시에 김 전 의원은 5선 의원이었고 언론 보도에도 보면 국회의장이나 경남도지사를 꿈꾸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자기가 국회의장이나 경남도지사로 가려고 마음먹었다면 국회의원 자리가 아마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추측했다.
남 변호사는 총 11차례의 대화 중 마지막 대화가 3월 1일이라면 칠불사 회동이 있던 날이었는데 대화 내용을 파악했는 질의에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어 3월 1일에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중 누가 먼저 연락을 했는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명태균, 오세훈과 네 번 만나…첫 장소는 오세훈 당협사무실 인근 중국집”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에 대해 명 씨가 네 번 만났다고 진술을 했고 그 가운데 2월 중순 마지막 만남에서는 김한정 씨도 함께 했다고 진술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렇게 진술한게) 맞다”라고 했다. 이어 김한정 씨가 동석한 것이 2월 중순 만남이었냐는 질의에 “제가 듣기로는 장소 한 곳을 특정을 했는데 당시에 오 시장 당협사무실 대각선 50m쯤 되는 곳에 중국집에서 오 시장을 만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만나고 있다 보니까 강철원 씨도 뒤늦게 오고 그때 뭘 시켰는데 오 시장이 간장에 계란 반숙 전단계 요리를 좋아하더라. 기본이 나오는데 두 번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이 예약 문자를 보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 만남이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그 만남인지 청국장집에서도 만나고 또 장어집에서도 만난다”라며 “근데 몇 시에 어디로 와라라고 하는 데가 있는데, 중국집인지 청국장집인지 장어집인지 정확하게 저희들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만남 장소는 항상 오 시장 측에서 잡았다고 이해해도 되냐는 질의에 남 변호사는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라며 “명 씨는 보통 보면 정치꾼들로부터 먼저 전화를 받지 자기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한정 씨와의 만남에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오갔냐는 질의에는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두 번 만난 게 아니라 네 번 만났고 장소까지 특정할 수 있는데도) 오 시장 쪽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거짓말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고소까지 했다”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왜 자꾸 진술 바꾸나?”
이어 남 변호사는 홍 시장 측에서는 명 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한 번 만났다 그 다음에 문자 이야기도 나온 것에 대해 “진술이 자꾸자꾸 변하는 것 같다”라며 “진술을 일관되게 하셔야지 왜 진술을 자꾸 변경을 하나?”라고 했다.
“檢 ‘김건희 지키기’ 위해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이동”
남 변호사는 검찰이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봐야 되는데 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냐는 질의에 “김 여사 지키기”라며 “지금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미 그에 대한 증거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조사는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뭉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 씨가 김용현 경호처장한테 인사 부탁을 한 후 황종호 비서관을 언급하는 녹음 파일이 어제 공개가 됐는데 명 씨가 이 두 사람과 연결되게 해준 주인공이 김 여사냐는 질의에 “파악하지 못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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