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217] 평가 기간: 2025년 2월 7일~2025년 2월 14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17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2월 3일 공개한 '아이오닉9' 광고입니다.
'아이오닉9'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첫 전동화 플래그십 대형 SUV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살아보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차를 '타고 달리는 이동수단'을 넘어, '사는 곳'으로 확장해서 표현합니다.
'살아볼 때 알 수 있는 것들'이라며 스위블링 시트 등, 차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편리한 아이오닉9의 기능들을 내세우며 차에서 별을 관측하거나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을 강조한 주행장면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아이오닉9에서 살아보라'고 말하며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김기섭: 캠페인이 너무 섹시하네요
김석용: 타는 도구에서 살아보는 경험으로 진화
김지원: 재해석된 자동차
한자영: 카피의 힘을 너무 믿은 광고
홍산: 대형!!! 아이오닉이 나왔습니다
홍종환: 기대가 너무 컸나? 프리미엄의 차별점을 찾기엔 아쉽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창의성과 명확성에 7.2점을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이 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가 6.7점을 기록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6.5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6.9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차=사는 곳'…색다른 시각 돋보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자동차를 타는 것이 아닌 사는 곳으로 표현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자동차와 조응하지 않던 '살아보세요'라는 키 메시지가 귀에 걸린다. 그 이질감 때문에 자동차 광고에서 익숙했던 장면도 다시 보게 만들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된다. 자동차를 '타는 도구'에서 '살아보는 공간, 시간, 경험'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뉴스에서 보던 '모빌리티 진화'라는 어려운 개념을 '살아보세요'라는 쉬운 말로 체감시키는 느낌. 또한, 이국적인 배경과 모델로 채운 낯선 영상과 그에 대비되는 또렷한 내레이션이 메시지 주목도를 훨씬 높인다. '살아본다'의 예시로 차량의 내부, 전후면, 주행신 등도 충실하게 보여주고, 차량 특장점도 비중 있게 보여준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3)
'살아보세요'라는 키 메시지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오닉의 디자인과 기능을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녹여내 소비자들이 실제로 차량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구성적인 면에서 전형적인 자동차 광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약간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살아본다'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아쉬움이 상쇄된다. 아이오닉이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자동차'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소비자에게 단순히 '타는 차'를 넘어 '사는 공간'으로서의 차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적이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8.7)
전기차가 기존 자동차와 다른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듯이, 이 광고는 자동차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는 듯하다. '수납 공간이 넓어요', '차박하기 좋아요'의 수준을 넘어 절제된 배경음악과 함께 '살아보세요'라고 말하는 카피는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국내에서 저런 차박을 자유롭게 할 곳이 그렇게 많은지, 차박을 하는 사람들을 메인으로 타깃팅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실제 자동차의 용도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살아봐도 될 만큼, 그만큼 여유로운, 결국 더 좋은(better) 차라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일전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쏘카가 숙박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차까지 주는 숙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주객전도 포지셔닝을 하는 캠페인 아이디어에 소름이 돋았는데, 집 놔두고 살지는 않겠지만 차를 두고 살아보라고 하는 접근법이 언제 봐도 훌륭하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8.2)
평이한 흐름…기대 못 미친단 지적도
반면 흐름이 평이하고 아이오닉9만의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현대차의 첫 대형 SUV로 기대를 모은 아이오닉9의 론칭 캠페인이다. 넓은 차내와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3대 가족의 나들이를 통해 보여준다. 새로운 리빙공간을 즐기기에 충분하고 삶의 지평까지 넓혀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그래서 키 카피는 '살아보세요'. 기대가 큰 만큼 현대차의, 아이오닉의 정체성을 담기엔 부족해 보인다. 너무 평이하고 많이 봐온 접근이다. 글로벌 3위 브랜드로서, 국내 최고 프리미엄차량의 크리에이티브가 드러나지 않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5.3)
SUV 차량을 다룬 광고들이 크기, 힘을 중심으로 주행 장면에서 속도감을 강조했던 데에서 내부 공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방향으로 바뀐지 꽤 됐다. 준중형급 트림에서 소형(대표적으로 캐스퍼) 그리고 대형 트림까지 주행감보단 생활감을 더 강조한다. 이번 대형 트림인 아이오닉9에서도 이런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은 다른 대형 전기차 SUV와 바꿔끼워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전기차의 특장점(스위블 시트)과 타 전기차와의 차별우위(배터리)를 정석적으로 녹인 광고다. 아이오닉'만'의 개성을 찾기는 조금 어려운 듯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6.7)
이 브랜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카피는 아니지만, 동종 브랜드에서 보여주는 미학적인 카피와 다른 점은 그만큼 이 광고가 전하려는 제품의 자신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만 메인 카피 외에 제품의 USP를 단순 나열 전개하는 것이 아쉽다. 예를 들어 '살아볼 때 알 수 있는 것들'을 자동차가 아닌 것들로 보여주고나서 이 차의 강점들을 보여주는 등, 메인 카피뿐 아니라 광고 전체의 스토리가 좀 더 이 메인 카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광고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인지시키는 데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5.0)
김석용 평론가 "근사한 다큐멘터리처럼 생경하고 신선하지만, 기대되거나 구매욕구가 생기는 등의 감정적 준동은 아직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현대자동차
▷ 대행사 : 이노션
▷ 제작사 : 매트 프로덕션 매터스인류크
▷ CD : 김세희
▷ AE : 이진원 최준혁 전병규 이인환 주윤미
▷ PD : 김상연
▷ CW : 이준규 김솔
▷ 아트디렉터 : 이재석 최수정 정수민
▷ 감독 : 유광굉
▷ 조감독 : 김세미 박시은
▷ Executive PD : 김용민
▷ 제작사PD : 송윤원
▷ LINE PD : 이가원
▷ 편집실 : HYPE
▷ 편집자 : 조유정
▷ 2D업체 : 솔리드
▷ 2D(TD) : 전영주 윤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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