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법정에 직접 출석해 공판 준비 절차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지만 윤 대통령은 직접 출석을 택했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께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모습으로 재판 시작에 맞춰 10시께 법정에 들어섰다.
◇공소사실 부인 가능성 커…재판부, 추가 준비기일 결정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아직 기록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며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에서 내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온 만큼, 이번 형사재판에서도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속취소 심문 진행…윤 대통령 측 “불법 구금” 주장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후 윤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취소 심문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재판 전 취재진과 만나 “구속취소 심문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법적으로 명백하게 구속 사유가 소멸됐으며, 현재 윤 대통령은 불법적으로 구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출석하면서 이번 재판이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속 취소 여부와 공소사실에 대한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되면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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