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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간 첫 평화 협상 이후 이날 러시아 국영 방송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미·러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팀을 구성하고, 양국 관계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문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우주 협력 등을 예로 들며 “미국과 러시아가 다양한 공동 관심 분야에서 다시 협력을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미·러 간 신뢰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많은 사안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초대되지 않아 반발을 샀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협상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안보 이익이 무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이나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방이 러시아와의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도 우크라이나를 배제하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의식한 수위 조절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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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러 간 추가 협상과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만나는 것은 환영하지만, 단순히 차나 커피를 마시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러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들이 사전에 충분히 준비돼야 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역시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미국 대선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에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들어 해결 기간을 6개월로 연장한 것을 언급하며 “그가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서 접근 방식을 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에너지 가격 문제를 논의했던 점을 상기하며, 앞으로 다시 3자 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원유 시장과 에너지 가격 조정에서 미·러·사우디 간 협력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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