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간신치 회장 인사파동이 난지도 어느덧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후계 분할 구도는 점점 왕자구 회장 쪽으로 기우는 듯 한 분위기로 흘렀다.
왕자구 회장 측 말이다
“휸다이자동차가 오는 6월 휸다이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에도 왕자구 회장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휸다이그룹은 ‘왕자구(국내부문 총괄) - 왕자헌(해외부문 총괄) 공동회장’ 체제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다.”
왕자구 회장 측은 이 시점에서 왜 이런 말을 흘렸을까? 이미 왕회장의 정통성을 이어 받아 휸다이그룹을 다시 장악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휸다이그룹 구조조정본부는 1년 전 왕자구 회장이 현대자동차 소그룹을 맡아서 분리 ·독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재벌 형태로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을 탈피하겠다는 큰 뜻이었다. 휸다이는 다른 그룹보다 한발 앞서 이런 구상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 발표가 휸다이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왕자구 회장은 휸다이자동차 계열분리보다 휸다이그룹 후계자로서 다시 입지를 굳히려 했던 셈이다. 그러나 왕자헌 회장측은 크게 반 발했다.
“휸다이자동차가 분리 • 독립한 뒤에도 휸다이건설 • 휸다이전자까지 총괄하는 공동회장 직을 왕자구 회장이 계속 맡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왕자헌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왕회장과 향후 그룹 경영 구도를 협의해 논의할 문제다.”
간신치 회장 인사파문은 왕자헌 회장과 왕자구 회장 간 그룹 경영권 확보, 정통성 승계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큐소설 왕자의난69]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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