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구자를 응원합니다”… 4단계 BK21 시상식, 초청 강연 및 자유 대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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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구자를 응원합니다”… 4단계 BK21 시상식, 초청 강연 및 자유 대담 진행

한국대학신문 2025-02-19 17:48: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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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연결자(Bridging People)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연결자(Bridging People)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4단계 BK21 사업 우수 참여인력 표창 시상식이 끝난 뒤,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조기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 송주연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가 초청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연구자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후배들에게 경험과 조언을 아낌없이 전했다.

■ 연구 협업 및 기술 트렌드 모니터링 중요성 등 강조 = 백민경 서울대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협업과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구는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과정”이라며 “혁신을 이루려면 한 사람의 아이디어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연구에서 ‘연결자(Bridging People)’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전문가와 도메인 전문가의 협업을 예로 들며, “AI 전문가들은 입력과 출력,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도메인 전문가들은 AI의 프로세스를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 두 분야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줄 ‘연결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한 분야에 뿌리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연결자의 역할”이라며 “본인이 연구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관련될 만한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면 두려워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공부해 보거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기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자율주행 연구에 대한 고민 없이 연구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내 연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대체될 가능성은 없는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2023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컨트롤 파트를 AI로 전면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후, 연구 방향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AI를 부분적으로 적용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구실 전체의 연구 방향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시장과 기술 변화 속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주연 한국교원대 교수는 “나는 과연 자기 조절을 잘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봤다”면서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논문 제출, 수정, 심사, 수업 준비, 과제 피드백, 시험 채점 등 수많은 마감 속에서 연구를 이어왔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기 조절을 잘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논문을 읽고 발표하는 것이 필수적인 연구자의 길에서, 정작 영어 공부는 자꾸 미뤄졌다”며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자기 조절의 핵심이 단순한 목표 설정과 계획 이행뿐 아니라, ‘흥미 유지’에도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송 교수는 “자기 조절의 원동력을 높이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힘든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조금 더 즐겁게 바라보면 어려운 과정도 쉽게 지나갈 것이고, 스스로 지지해주는 환경을 만들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박정은 교육부 사무관,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송주연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조기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가  행사의 마지막 세션인 ‘선배와의 대화’에 참여한 가운데, 백민경 교수가 후배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왼쪽부터) 박정은 교육부 사무관,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송주연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 조기춘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가  행사의 마지막 세션인 ‘선배와의 대화’에 참여한 가운데, 백민경 교수가 후배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채빈 기자)

■ 후배 연구자들과의 자유 대담…연구 과정과 AI 활용법 등 논의 = 강연 후에는 후배 연구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 AI 기술의 활용법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백민경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2년 동안 연구를 하면서 내 연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졌다”며 “박사학위 취득을 앞둔 마지막 1년 동안은 매일 오전 10시에 연구실에 나와 오후 6시에 퇴근한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슬럼프가 온 것 같았다”며 “그럴 때는 내 연구 분야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다. 외부에서 나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송주연 교수는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가장 많이 훈련된 것이 바로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습관”이라며 “항상 들고 다니는 연구 노트가 따로 있다. 연구 과정에서 떠오르는 모든 아이디어를 적어두고, 이후 다시 검토하면서 중요한 것만 남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를 시작할 때 학계를 뒤흔들 만한 대단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논문을 찾고, 그 논문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춘 교수도 “연구자의 아이디어 구체화 과정은 분야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졸업 후에는 자신이 연구한 분야에만 갇히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활용법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조기춘 교수는 “AI, 특히 GPT 같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논문을 읽을 때 요약 기능을 사용하면 해당 논문이 내 연구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대학원생들이 영어 논문을 직접 작성하면서 실력을 쌓았지만, 이제는 한국어로 논리를 먼저 정리한 후 GPT를 활용해 영어로 번역하고 수정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AI 활용의 범위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교수는 AI를 연구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처음에는 AI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그 후 직접 AI를 배우고 기초 개념을 익힌 뒤, AI를 접목한 논문들을 찾아보며 연구자들이 왜 AI를 사용했는지를 역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친 후, AI 연구자들과의 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황희 한국연구재단 BK21사업팀 팀장은 “R&D 평가를 담당하면서, 사업 선정에서 떨어진 많은 교수님들이 큰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며 “대부분은 실패를 경험하지만, 결국 많이 떨어져야 많이 붙는다. 연구자들께서는 많은 시도를 해보시고, 연구재단은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황 팀장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연구재단도 이를 돕고 있다. 비록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고 때때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저희는 계속해서 변화를 따라가며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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