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태윤 기자] K-바이오 기업이 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정책 발언에 긴장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바이오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의약품 등 일부 품목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으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다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최근 미국 병원과 제네릭 제약회사들로부터 해외 의약품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면제 요청 압력을 받고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각기 다른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당사는 2025년 미국 판매분에 대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9개월 분 재고를 이미 이전했으며, 현지 CMO를 통한 완제의약품 생산과 세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DS)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필요 시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 확대와 미국 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 투자 결정을 통해 2026년 이후에도 보호무역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비해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캐나다 소재 위탁생산(CMO) 업체 등을 통해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가 캐나다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CMO 업체로 전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미 트럼프 당선 전부터 각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았다”며 “(미국 수출품에 대해서는)미국에 있는 CMO 업체로 변경하고 캐나다 CMO 업체는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등 생산라인에 다변화를 줘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1994년 체결된 ‘WTO 의약품 협정’에 따라 의약품 및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관세 및 기타 관세 부과를 없앤 상태이다. 이 협정에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마카오,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 등 대부분 의약품 선진국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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