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작성했던 20살 암환자입니다
지방 병원에서 입원 중에 있다가 마지막 희망으로 좋은병원에서 치료 받고자 신촌 세브란스에서 검사 받았고 최종적으로 비호지킨 T세포 림프종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ALK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격히 진행되서 치료를 빨리 받지 않으면 몇개월 안에 사망할 수도 있는 고위험군 공격성 비호지킨 림프종이었으며
(지방 병원에서는 갑상선 미분화(역형성)암으로 오진을 내렸을 정도의 엄청난 공격성 때문에 얇은 편도 아니고 두꺼운 편인 제 목을 거의 다 감싸 버렸고)
10만명당 0.25명 걸리는 희귀암이다보니 왜 나한테 이런 암이 생긴 거지? 라는 두려움과 절망감 그리고 운도 참 없다는 허무함까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방 병원에서 사실상의 두 차례의 잘못 되었던 (갑상선 미분화암, 두경부 육종암 4기 진단) 시한부 인생을 판정 받았다보니 그보단 생존율이 월등이 높고 완치율도 높은 림프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뿐이며 거기다가 표적 항암제 사용도 가능해져서 단 한달만에 폐렴 증세가 사라졌고 목 전체를 막아버렸던 혹이 줄어 이제는 먹고 마시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1차 항암은 끝났고 아직 1차이거나 표적 항암제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큰 고통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라는 생각일뿐이며 이제 다음주에 2차 항암 들어갑니다
갑상선 미분화암과 육종암 판정을 연달아 받고 죽을 거 같다는 공포감과 우울감을 느꼈던 한 달 전쯤 무렵에는 형님들 응원이 큰 힘이 되진 못했지만 퇴원 후 항암 치료 중인 지금 보니 수많은 인생 선배님들의 응원과 댓글 하나 하나 너무 전부 다 감사하고 항암 치료중에 제 마음도 다잡게 합니다. 6에서 8차 예정인 제 항암치료가 앞으로도 멀 예정이고 무엇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완전 관해가 나올때까지 암과의 사투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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