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지털 도구가 학생들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Leibniz 교육연구소(Leibniz Institute for Research and Information in Education Research)와 OECD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독일의 46개 학교에서 15세 학생 7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에서는 관광업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하거나, 돌고래와 대화할 수 있는 기계를 프로그래밍하는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학습 과정에서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석하며, 실패를 통해 학습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디지털 기기를 올바르게 활용하면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와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과학, 언어 등 핵심 과목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생들이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였으며, 컴퓨팅적 사고와 자기조절학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수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정기적으로 활용한 학생들은 PISA 2025 시험에 새롭게 추가된 ‘디지털 세상에서의 학습’ 항목에서 최대 15%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윤성혜 러닝스파크 이사(이화여대 교육공학 박사)는 디지털 기기의 교육 현장 도입에서 중요한 것은 ‘활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교원들이 수업 설계를 할 때 학업 성취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수업 방식을 설계한다. 교육적 목적과 상황에 맞게 에듀테크를 적절히 활용하면 학생들의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기기가 학생들의 집중도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교원들이 교육적 목적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간 내내 계속 스크린을 보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이사는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에듀테크 업계, 교육계, 연구계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서울에듀테크 소프트랩을 운영하며, 학교 현장과 에듀테크 기업들을 연결해 교사들이 에듀테크 제품을 실증적으로 경험하고, 그 피드백을 기업들이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며 “교육계와 에듀테크 업계가 협력해 공교육 현장에 실질적으로 맞는 에듀테크를 개발하고 도입해야 한다. 나아가 연구진들이 협업해 에듀테크가 교육 현장에 도입됐을 때 긍정적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에듀테크 업계, 교육계, 연구계가 건강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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