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총출동, 최첨단 대공 방어시스템 등 하늘과 지상에서 압도적인 방산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한화시스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KAI)·현대로템을 비롯해 기아·현대위아 등 K방산 업체는 지난해 100조원 수주 여세를 몰아 중동·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의 방산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IDEX 2025'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 전시회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업체는 첨단 대공 방어망 시스템을 적극 소개한다.
한화그룹의 핵심 방산기업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사드로도 불리는 첨단 지대공 방어체계 ‘L-SAM’을 비롯해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한국형 패트리어트’ M-SAM의 주요 구성요소인 다기능레이다(MFR)와 유도탄, 발사대 등 첨단 대공방어 역량을 뽐낸다.
한화시스템은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이 보유한 어떤 대공무기체계보다도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추적하고 조기에 파괴할 수 있는 지대공 방어체계라고 소개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L-SAM부터 LAMD까지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 장거리‧고고도 요격 능력을 갖춘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을 비롯해 △다수 장사정포탄을 최단 시간 내에 탐지·추적·요격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 ‘LAMD’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II’의 국내개발을 선도해온 체계종합업체이자 주계약자로서 현지 군의 대공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할 참이다.
방산 MRO(유지·보수·운영) 사업도 대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수십년간 대한민국 군의 MRO 서비스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무기체계 운용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예측·분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IDEX에서는 하늘과 육상 무기 체계에서도 K방산 첨단 기술이 돋보였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미래 전장 핵심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 Next Generation Aerial Combat System)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번 전시회에 KF-21, FA-50, LAH 등 주력기종과 함께 수리온 파생형으로 지난해 12월 초도비행에 성공한 MAH(상륙공격헬기)를 전시하는 가운데 다목적 수송기(MC-X), 소형다기능모듈화 비행체(CMMAV) 및 초소형 SAR 위성 등 미래사업과 K-스페이스 라인업 등 국산항공기를 선보인다.
지상에서는 현대로템이 사막 기후와 지형에 특화된 K2 전차를 내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자랑하는 중동형 K2 전차는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의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고 고속으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탐지·추적해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해 파괴시키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탑재하는 등 현지 운용에 요구되는 맞춤 사양을 갖췄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력이 집대성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를 비롯해 장애물개척전차, ‘30t급 차륜형장갑차’도 모두 사막색으로 도색된 목업 형태로 전시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동 기후 환경 특성에 최적화된 현대로템의 지상무기 체계 비전과 경쟁력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모빌리티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중동 방산 시장 개척에 나선 기아와 현대위아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기아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중형표준차(KMTV, Kia Medium Tactical Vehicle)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전술차(KLTV, Kia Light Tactical Vehicle) 2인승 카고, 타스만을 공개한다. 기아는 모빌리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군 맞춤형 특수차량 개발을 통해 군용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위아는 기동형 화포체계를 전시용 모형 형태로 대거 공개했다. 기동형 화포체계는 기존 제품의 무게를 낮추고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크게 높인 무기체계다.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현대위아 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빌리티 기반 화포체계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화포 전문 체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산기업 오너들도 중동에 나타났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오너들도 총출동해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거나 자사 제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17일 무인 무기체계 분야에서 급부상 중인 엣지(EDGE) 그룹 파이살 알 반나이 CEO를 만나 K방산 수출방안과 무인시스템 개발 협력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IDEX에 참석하고 있는 구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도 참석해 자사 첨단 무기체계를 전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4개 핵심 K방산 기업을 포함한 국내 방산 업체 7곳의 지난해 수주 잔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K방산을 찾는 수요가 큰 상황이다. 늘어난 일감에 7대 방산 기업은 앞으로 3~5년치 일거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개 대기업의 방산 부문 수주 잔액은 모두 10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2조4000억원, KAI 24조7000억원, LIG넥스원 20조1000억원, 한화시스템 8조6000억원, 한화오션7조5000억원, HD현대중공업 4조5000억원, 현대로템3조9000억원 등이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