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올여름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는 볼 전망이다. 다만 방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절차와 협상이 완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함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17일 본지에 “바르셀로나가 K리그1(1부) 휴식기인 8월 초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방문한다. 지난해 11월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과 아시아 투어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구체적 일정이 확정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투자로 대전료 지급도 완료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디드라이브는 바르셀로나로부터 아시아 사업 중계를 위임받은 프로모터사다.
바르셀로나가 방한해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몇 가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먼저 상대 팀을 찾아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한국에서 2차례 친선경기를 벌일 계획이며 현재 K리그 팀들과 접촉하고 있다. 함 대표는 “FC서울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다른 경기로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를 희망하는 팀 그리고 과정이 잘 협조되는 팀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K리그 구단과 2차례 평가전이 리그 일정에 지장을 줄 경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도 필요하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연맹과 합의된 내용은 없다.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휴식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 같다”며 “연맹은 K리그 경기 일정이 우선이다. 무리해서 친선경기 일정을 끼워 넣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상대 팀이 결정되더라도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친선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축구협회의 국제대회 승인 및 운영 규정 제3장 대회 또는 경기 개최의 신청 및 승인 제9조(신청기한) 2항에 따르면 경기 개최 신청기한은 경기 개막 60일 전까지다. 협회 관계자는 “필요한 절차를 밟아서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이 들어오면 협회에서 규정에 맞게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축구협회는 바르셀로나의 방한을 잘 인지하고 있다. 저희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다. 신청서에 필요한 14가지 서류를 협회를 통해 전달받았고,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아직 방한까지는 6개월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장 대관과 중계권도 협상 중이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함 대표는 “경기장 대관 절차를 밟고 있다. 승인 단계에 있다. 중계는 우선협상 대상 방송국이 있다. 현재는 한 곳과 중계를 계약할 것 같다. 그 외 다른 방송국과는 협상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만약 방한이 성사되면 바르셀로나는 2004년과 2010년 이후 15년 만이자 통산 3번째로 한국을 찾게 된다. 2004년에는 수원과 친선경기를 치러 0-1로 졌고, 2010년에는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2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활약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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