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며 금리를 인상해 온 시중은행들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자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0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2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들어 14일까지 2주단 ㄴ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6063억원 증가한 735조26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1162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4907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가계대출의 증가세 전환이다. 지난달 가계때출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대비 4772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조5950억원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서면서 2월들어 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3.08%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14%p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3.4%를 찍은 코픽스 금리는 네 달 연속 하락하며 대출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친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기준인 금융채 금리도 하락세다. 지난달 17일 3.0537%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만인 이달 17일 2.9977%를 기록했다. 금융채 6개월 금리도 1월17일 3.0447%에서 2월17일 2.9582%로 하락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이 올해 대출 한도가 풀리면서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은행들은 연초 대출 자산을 늘리기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우대금리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최대 적용폭을 연 1.2%p에서 1.5%p로 확대하고 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2월들어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17일 기준 5년 변동형 주담대 금리 4.17~5.37%에서 2월17일에는 4.12~5.32%로 낮아졌고, 하나은행은 한 달 전 4.527~5.127%였던 신용대출 금리를 이달 17일에 4.454~5.054%로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2월에 대출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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