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융권에서 모임통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임통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모임통장 시스템을 마련해 모임통장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모임통장의 인기가 높고, 신규고객 확보와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모임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저축은행 통합 앱을 통해 각 저축은행의 모임통장 가입이 가능해져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이 통합 앱을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우선 보통예금 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시스템이 안착되면 적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며, 2030 고객 확보와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카카오뱅크가 업계 최초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고객이 1130만명에 달하고, 모임통장 잔액이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모임통장의 인기가 높고, 청년층 신규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 서비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3년 만에 서비스를 고도화해 재출시한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모임통장 전용 앱을 출시했지만 이용률이 저조해 이듬해 6월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후 모임통장의 인기가 계속되자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했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는 시중은행 모임통장 상품 중 최초로 적금통장 기능을 갖추고 거래내역 영수증 첨부 기능이 추가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새 뱅킹 앱인 ‘뉴원뱅킹’ 출시와 함께 앱에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거래내역은 그대로 두고 모임장을 교체할 수 있으며, 하나의 모임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iM뱅크도 지난달부터 모임통장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상반기 안에 개인통장의 모임 통장 전환 서비스, 회비 납부 체크 및 알림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임통장의 장점으로는 저원가성 예금이 꼽힌다. 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에 대해 별도의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아 은행권 대표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이 오면서 유동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은행권에서는 저원가성 자산인 예금 확보가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에 나서,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모임통장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과 일복리저축예금 잔액은 613조972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조원 가량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임통장은 신규고객 유치 등의 효과와 함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해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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