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극장, 상·하반기 엇갈린 희비…"성수기·비수기 경계 흐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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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극장, 상·하반기 엇갈린 희비…"성수기·비수기 경계 흐려져"

이데일리 2025-02-18 15:15: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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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4년 한국 영화계는 상하반기 흥행 희비가 엇갈렸다. 또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평균 관람 요금이 3년 만에 9000원 대로 하락했다.

서울의 한 극장 전경.(사진=이데일리DB)


1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계는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와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두 작품이 연달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 시장의 활력을 기대케 했으나, 하반기 여름 시장의 실적 저조와 메가 히트작의 부재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 1945억원, 전체 관객 수는 1억 2313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3%, 1.6% 소폭 하락했다. 영진위 측은 “엔데믹 이후 관객들이 극장을 다시 찾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3년간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 추이를 보면 각각 1조 2000억원 내외, 1억 2000만명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영화의 활약과 선전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2024년 한국영화 매출액은 6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925억원) 증가했고, 관객 수 역시 7147만명으로 17.6%(1072만명) 상승했다. 2024년 한국 상업영화 평균 추정수익률은 –16.44%로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저년도인 2023년 수익률(–30.98%)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작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오컬트 영화 ‘파묘’로, 1152억원의 매출과 1191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범죄도시4’는 1101억원의 매출과 1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영진위 측은 “할리우드 파업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외국영화 흥행이 부진한 사이, 한국영화는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충분히 회복되진 못했지만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액 증가와 수익률 개선을 거둔 점이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영화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영화의 극장 매출은 5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1594억원) 감소했고, 관객 수도 5165만명으로 19.8%(1273만명) 줄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845억원의 매출과 880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외국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지만, 이 작품을 포함해 ‘윙카’와 ‘모아나2’ 등 단 3편만이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2024년 평균 관람요금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9,702원이었다. 2022년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섰던 평균 관람요금이 2024년 9,702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9000원 대로 내렸다. 2024년 외화 약세로 특수상영 매출액이 감소했고, 할인 프로모션 등을 이용한 관객이 늘면서 평균 관람요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한국의 국민 1인당 극장 관람횟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40회로 세계 8위에 올랐다.

2024년 영화시장에서는 변화된 흥행 흐름과 소비 경향이 돋보였다. 기존 영화의 개봉 시기를 정하는 데 있어 기본 원칙처럼 고려되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영화 콘텐츠의 경쟁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2024년 상반기 탄생한 두 편의 ‘천만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4’는 그간 극장 시장의 봄 비수기로 알려졌던 2~4월에 개봉하여 대흥행하면서, 영화의 개봉시기라는 시즌성이 약화되고 콘텐츠 자체의 힘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을 드러냈다. 반면 주요 투자배급사 간 매년 가장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던 2024년 여름 시장은 텐트폴 영화가 한 편도 개봉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블록버스터 없는 여름 시장에서는 ‘파일럿’(매출액 432억원, 관객 수 472만명), ‘탈주’(매출액 242억원, 관객 수 256만명) 등 중급영화가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선전했다.

개봉 방식과 배급 전략이 변화하며 검증된 콘텐츠를 선택하려는 관객들의 ‘안전 구매’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2’, ‘베테랑2’ 등 흥행이 보장된 속편 영화들이 흥행했고,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등 아카데미 시상식, 해외 영화제 수상작들이 선호됐다. 기존 아동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가족물’로 팬덤층 확대를 도모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매출액 1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애 니메이션 영화 2위에 올랐다. 공연 실황물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확실한 팬덤의 높은 관람률에 힘입어 극장 매출액 101억원을 상회하면서 공연실황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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