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7ㆍ흥국생명)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현역 은퇴를 알렸다.
김연경의 은퇴 발표 후 한국배구연맹이 빠르게 움직였다. 17일 각 구단 단장 간담회에서 김연경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은퇴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미 16일 열린 IBK기업은행-흥국생명전에서 기업은행이 김연경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처럼 각 구단 홈경기 시 김연경에게 구단 기념품 전달 및 기념 촬영, 김연경의 친필 사인볼(경기구)과 유니폼을 추첨으로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데뷔부터 남달랐다. 2005-2006시즌 V리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한자리를 꿰찼다. 데뷔 시즌에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겼다. V리그 역대 최다인 6번의 정규리그 MVP, 13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다. 김연경은 V리그를 누빈 지난 7시즌(2005-2006~2008-2009, 2020-2021, 2022-2023~2023-202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이는 V리그 5시즌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만약 승점 70으로 1위에 올라 있는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이 기록이 이어진다.
한국 배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구는 데 앞장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과 MVP를 휩쓰는 등 세계적인 선수의 위엄을 떨쳤다.
프로 20년 차의 마침표를 찍는 김연경은 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두 번째 은퇴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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