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연의 일치 속에서 탄생한 인류…'얼음과 불의 탄생'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신간] 우연의 일치 속에서 탄생한 인류…'얼음과 불의 탄생'

연합뉴스 2025-02-18 14:48:20 신고

3줄요약

인간 본질의 선함을 믿는다는 것…'희망찬 회의론자'

책 표지 이미지 책 표지 이미지

[웨일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얼음과 불의 탄생 = 그레이엄 실즈 지음. 성소희 옮김.

지구는 원시 태양을 원반처럼 에워싸고 회전하는 성운 속에서 맞부딪치던 무수한 이웃 미행성들이 여러 차례 격렬하게 충돌해 결합한 끝에 만들어졌다. 이어 화성만큼이나 거대한 천체와 충돌한 후에도 살아남았다. 그 대가로 지구 자전축은 기울어졌고, 지구에서 튕겨 나간 땅덩어리 일부와 미행성의 일부가 합쳐져 현재의 달이 만들어졌다. 약 45억년에서 40억년 사이, 화석의 흔적이 없는 이 시기를 우리는 '명왕 누대'라 부른다.

그 이후 미생물들과 조류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약 6억년 전에서 5억년 전 사이에 갑자기 많은 동물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지질학 교수인 저자는 얼음과 불의 상호 작용으로 생명체가 탄생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빙하 작용은 동물이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마련했고, 화산활동은 지구의 온실 담요를 두껍게 만들어서 눈덩이를 녹였다. 계속되는 풍화작용 덕분에 바다에 영양소와 산소가 풍부해졌고, 생명체가 "이를 무기로 군비 확장 경쟁에 나선 끝에 캄브리아기 생명 대폭발이 일어났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 모든 과정을 저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이 행성에서 우리의 존재는 과거 속 숱한 사건이 만든 결과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그래도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야 하는 중요한 우연의 일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웨일북. 432쪽.

책 표지 이미지 책 표지 이미지

[푸른숲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희망찬 회의론자 =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2천300년 전 그리스에서 태어난 디오게네스는 아테네 거리를 전전하며 사람들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비꼬기 좋아했고, 무례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또한 상대가 누구건, 출신지를 따지지 않았고, 돈과 지위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자기 삶에 만족하기를 바랐으며 고통이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자족, 세계주의, 인류애가 그의 신념이었다. 사람들은 점점 디오게네스의 행동에서 희망을 보았고,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당대 그리스인들은 디오게네스를 냉소주의자라 일컬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은 타락했다. 현대에 와서 냉소주의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정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변질했다. 타인에 대한 믿음이나 희망을 가리키던 의미도 사라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대 냉소주의자에서 희망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현대판 냉소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인간 본질의 선함과 그것을 믿는 희망에 있다고 주장한다.

푸른숲. 436쪽.

buff2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