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도루왕' 외야수 조수행이 또 주전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에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조수행은 나태함 없이 2025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더 다양한 번트 레파토리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겠단 게 조수행의 각오다.
2016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팀에 입단했던 조수행은 데뷔 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2024시즌 선보였다. 조수행은 2024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87안타, 30타점, 60득점, 64도루, 33볼넷,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은 조수행은 데뷔 뒤 처음으로 시즌 300타석 이상(382타석)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 결과 조수행은 2024시즌에만 무려 64번 베이스를 훔치면서 데뷔 첫 도루왕에 올랐다. 거기에 팀 선배 외야수 정수빈이 시즌 50도루를 넘어서면서 KBO리그 최초 단일 시즌-동일 팀 동반 시즌 50도루 전인미답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데뷔 첫 도루왕까지 달성한 조수행에게 2025시즌 외야 주전 보장은 없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케이브에 남은 좌익수 한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조수행 선수에게 미안하지만, 주전 경쟁을 올해도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고만고만한 경쟁보다는 누군가 한 명이 확 튀어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라봤다.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수행도 주전 경쟁을 심적으로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수행은 "도루왕 타이틀을 땄다고 무언가 달라진 건 없다. 주변에서 도루에 대한 얘길 많이 하니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다시 시작한단 생각밖에 없다"며 "솔직히 나는 해마다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였다. 지난해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을 거다. 경쟁이 있어야 나태함이 없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더 재밌게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조수행의 트레이드 마크는 알고도 못 막는 기습번트다. 투수뿐만 아니라 상대 코너 내야수들이 항상 긴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조수행은 2025시즌에도 번트 아티스트다운 활약을 보여주고자 더 발전한 번트 레파토리를 고민 중이다.
조수행은 "지난해도 시즌 중반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는데 결국 내가 잘해야 하는 게 먼저다. 남들이 못하는 내 장점이 바로 알고도 못 막는 기습번트다. 내 장점을 이어가면서 더 발전해야 한다. 지난해엔 조금 단조로운 패턴이었다면 올해는 조금 더 다양한 패턴을 준비하고 있다. 실전 경기 때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고갤 끄덕였다.
도루왕 수성을 위해 필요한 도루 숫자 기준은 60도루가 될 전망이다. 조수행은 새로 팀에 합류한 임재현 작전코치와 함께 피치클락 시행과 작전 야구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조수행은 "일단 피치클락은 시범경기 때 다른 구단들과 상대하면서 제대로 느끼지 않을까 싶다. 임재현 코치님께서 지난해 나온 도루 결과물에 대해 공감을 잘 해주셨고, 올해도 뒤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난해와 같은 시즌 60도루를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발전해야 더 많은 도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시 또 대주자와 대수비로 돌아간다면 쉽지 않을 거다. 주전으로서 도루 기회를 계속 얻는다면 60도루를 넘어 더 높은 수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행은 친구인 홍창기(LG 트윈스)와 지난해 시상식에서 도루왕과 출루왕으로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에도 친구와 함께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게 조수행의 바람이기도 하다.
조수행은 "항상 (홍)창기랑 만나면 시상식에서 같이 보고 싶단 얘길했는데 지난해 그런 그림이 이뤄져서 뜻깊었다. 해마다 그런 장면을 만들고 싶은데 창기는 이미 너무 잘하고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될 듯싶다"며 "우선 안 다치고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타격 강화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겠다. 바깥에서 내 타격 실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크다는 걸 잘 안다. 나도 그걸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더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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