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요즘 실력과 운 모두 최고인 양현준이 기세를 몰아 독일 땅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려 한다.
19일(한국시간) 오전 5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 2차전 바이에른뮌헨 대 셀틱 경기가 열린다. 앞선 13일 1차전에서 바이에른이 2-1 승리를 거두며 크게 유리해진 상황이다.
양현준은 최근 셀틱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선수이자, UCL 16강 진출의 희망을 선사한 선수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몰아쳤다. 스코틀랜드 FA컵에서 레이스로버스를 상대로 1골 2도움을 올렸고, 바이에른을 상대한 UCL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교체 출장해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던디유나이티드 상대로 선발로 나서 또 도움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일조했다. 최근 3경기에서만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 불안했던 입지와 딴판이다. 셀틱에서 맞은 두 번째 시즌 초반에는 교체출장조차 드물 정도로 입지가 좁았다. 그러다 12월 즈음 부쩍 늘어난 경기 부담과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서서히 기회를 잡았다. 공격포인트가 초반에는 적었지만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의 경기력을 보고 꾸준히 기용했다. 그 결과 지난달 시즌 첫 골을 넣었고, 이달 들어 공격 포인트를 몰아치고 있다.
앞선 3경기 맹활약을 통해 양현준의 뮌헨 원정 출장 가능성은 많이 높아졌다. 원래 중요강기에서는 벤치 자원인 경우가 많았지만 뮌헨 원정 깜짝 선발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고, 교체 출장할 경우에도 시간이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땅에서 바이에른 상대로 양현준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면 빅리그 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양현준은 UCL 리그 페이즈에서 이미 분데스리가 2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팀 상대로 출장했다. 애스턴빌라전은 선발이었고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및 RB라이프치히전은 교체 투입됐는데 모두 뾰족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그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향상된 지금은 독일 전역이 주목하는 뮌헨 원정에서 역량을 보여줄 기회다.
이날 독일팀의 경기는 바이에른 대 셀틱 하나뿐이기 때문에 독일 전역에서 주목할 것이고, 셀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다른 독일팀의 관심을 받을 기회다. 양현준이 셀틱에서 2시즌을 보낸 뒤 빅 리그로 진출하려 한다면 그 가능성을 부쩍 높일 수 있는 한판이기도 하다.
바이에른은 버거운 상대지만, 그나마 약한 포지션은 측면수비라는 것도 양현준과 같은 윙어가 활약하기 좋은 환경이다. 바이에른의 가장 믿음직한 측면 수비수는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인데 부상으로 이탈했다. 좌우 수비의 대체자원 모두 바이에른 주전급은 아니다. 오른쪽 윙어 양현준과 부딪칠 왼쪽 수비수는 부상에서 돌아와 단 1경기 선발로 소화한 이토 히로키 또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하파엘 게헤이루가 예상된다. 상대 레프트백을 뚫을 경우, 대표팀 선배 김민재가 그 뒤를 커버하며 2중으로 벽을 친다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
현실적으로 셀틱이 홈 패배를 원정에서 뒤집는 건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바이에른의 승리 확률 77.5%, 무승부 확률 13%, 셀틱의 승리 확률 9.5%다. 이는 셀틱이 90분 내에 확률이 90.5%라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셀틱 선수들에게 다음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에서 최대한 선전하며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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