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명 바뀌는 황병우號 DGB금융…내실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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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명 바뀌는 황병우號 DGB금융…내실 물음표

더리브스 2025-02-18 10:17: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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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황병우 회장이 이끄는 DGB금융그룹이 내달 사명 변경을 앞뒀다. 기업 간판이 되는 사명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이름이 바뀐 iM뱅크처럼 ‘iM그룹’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방금융지주에서 벗어나 이미지 쇄신 효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내실은 미비해 보이는 게 현실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중 홀로 역성장했다.

실적 외 건전성 부문도 거의 꼴찌다. 주주환원엔 참여했지만 경영효율과 대손충당여력 모두 낮다. 황 회장이 겸직 중인 iM뱅크도 지방은행 색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DGB금융, ‘iM그룹’으로…자회사명도 모두 ‘iM’


DGB금융은 내달 이사회를 열어 ‘iM금융지주’로 사명 변경을 진행한다. DGB금융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지난해 6월 지주보다 먼저 사명을 iM뱅크로 바꿨다.

DGB금융은 이로부터 한 달 뒤 자회사 전반에 대해 iM 브랜드 도입을 시작했다. 현재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뉴지스탁을 제외하고 모두 iM으로 사명이 바뀐 상태다.

주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이밖에 계열사 사명도 iM유페이, iM데이터시스템, iM신용정보, iM투자파트너스로 iM을 사용한다. 핀테크 기업인 뉴지스탁만 사명을 유지하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적용했다.


계열사 사명 바꿨지만…부진한 지난해 실적


32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으로 변화를 꾀한 DGB금융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DG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보다 43.1%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5대 금융지주와 3대 지방금융지주를 통틀어 DGB금융뿐이다.

5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5조782억원, 신한금융은 4조5175억원, 하나금융은 3조7388억원, 우리금융은 3조860억원, NH농협은 2조453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사명 변경을 하게 되면 DGB금융은 지방금융지주로서의 정체성을 탈피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5대 지주 실적에 비해 순이익이 최소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인 셈이다.

지방금융 사이에서도 이미 꼴찌다. BNK금융은 8027억원, JB금융은 6775억원으로 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5.5%‧15.6%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장 컸던 지난해 4분기에는 모든 지주가 순이익을 낸 반면 DGB금융은 홀로 순손실 38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실적이 전년‧전분기보다 감소한 금융지주는 있어도 실적 자체가 순손실인 지주는 DGB금융뿐이다.


주주환원 나섰지만 건전성 바닥


DG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은 지난해 홀로 역성장을 했음에도 결산 배당 832억원과 올해 자사주 600억원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방금융 역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주주환원만큼은 챙겼다.

다만 경영 효율 및 건전성 부문을 봐도 여전히 지방금융 중에서 가장 후퇴한 게 DGB금융이다. JB금융의 경우 지방금융임에도 관련 지표가 5대 금융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사명을 바꾼다고 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DGB금융에 미비점이 많다는 얘기다.

DGB금융은 경영 효율을 보여주는 영업이익경비율(CIR)에서도 홀로 51.8%였다.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JB금융은 37.5%로 가장 낮았고 4대 지주를 포함한 나머지 지주사들은 40%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지주 전체를 통틀어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1%를 넘는 지주는 2곳으로 DGB금융과 BNK금융이었다. 여기서도 DGB금융은 1.62%로 가장 높았으며 BNK금융이 1.18%로 두 번째다.

그도 그럴 것이 핵심 자회사 iM뱅크는 총 여신 중 70%가 여전히 대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직도 지방은행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인데 당장 이를 개선하기도 어렵다. 경기 악화로 iM뱅크는 지난해 채권 부실화를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전입액 3374억원을 쌓았다. 이는 영업이익의 21.5% 비중으로 다른 시중은행 충당금 수준의 2배 이상이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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