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철학적으로 사유한 전쟁…'철학은 왜 전쟁을 부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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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철학적으로 사유한 전쟁…'철학은 왜 전쟁을 부정하는가'

연합뉴스 2025-02-18 10:0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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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 함정에 빠진 일본 민주주의…'어떤 패배의 기록'

철학은 왜 전쟁을 부정하는가 철학은 왜 전쟁을 부정하는가

[두리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철학은 왜 전쟁을 부정하는가 = 군나르 힌드리히스 지음. 이승희 옮김.

전쟁을 부정해야 하는 이유를 철학적으로 규명해 나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다.

스위스 바젤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국제헤겔협회 부회장인 저자는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철학적 사유를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대 시민사회가 전쟁을 단순히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양극화된 담론에 빠져 철학적 성찰을 외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전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치적·군사적 논리에 빠져들면 전쟁에 대한 진정한 비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 '규정적 부정'이라는 개념에 주목한다. 전쟁을 단순히 추상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를 통해 개념을 명확히 규정한 뒤에 부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사태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올바른 태도가 나올 수 있으며, 전쟁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 곧 전쟁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도덕적 감정에 의한 반전(反戰)이 아니라, 전쟁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철학은 반드시 '반(反)군사주의'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린다. 그는 전쟁이 인간 사회를 파괴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며, 철학이 추구하는 이성적 사고와 양립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철학이 전쟁을 부정하는 것은 곧 평화를 긍정하는 것이며, 철학적 사유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쟁이 아닌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두리반. 224쪽.

어떤 패배의 기록 어떤 패배의 기록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어떤 패배의 기록 = 김항 지음.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사상사를 '비평',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본의 민주주의가 전쟁 이전의 식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먼저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인 고바야시 히데오와 가라타니 고진의 비평 작업을 분석한다. 그는 이들 비평이 일본의 식민주의를 성찰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본에 내재한 식민주의의 근원을 파헤치진 못했다고 비판한다.

이어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와 민주주의 담론이 식민주의와 결합해 형성됐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또 일본 혁명정치가 체제에 의해 변질된 과정도 탐색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가 '하나의 일본'을 지향하면서 사회의 여러 문제를 은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야쿠자와 같은 개별사회가 사라지고 '하나의 일본'만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됐다고 꼬집는다.

창비. 328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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