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엄지성을 잉글랜드 무대로 이끈 루크 윌리엄스 스완지시티 감독이 경질됐다.
18일(한국시간) 스완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윌리엄스 감독과 결별했음을 밝힌다. 라이언 할리 수석코치와 조치 로티 전력분석관 역시 팀을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감독 대행은 수석코치였던 앨런 시한이 맡는다. 윌리엄스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번 주 예정된 팬 포럼 역시 3월 3일로 연기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1월 스완지에 부임했다. 2022-2023시즌 세미프로 리그에 있던 노츠카운티를 프로 리그인 잉글랜드 리그2(4부)에 올려놓은 능력을 인정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중도에 부임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한 시즌 정도 신뢰를 보일 만한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시즌 초반 6경기 무승으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승리를 쌓아 어찌저찌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위에 가닿을 수 있을 정도로 승점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치른 리그 9경기에서 1승 1무 7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배준호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 됐다. 배준호는 지난 주말 스완지와 맞대결에서 양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28분 밀리언 만후프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린 프리킥에 발을 높게 들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스완지는 스토크에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중위권을 지키던 순위는 어느덧 17위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승격 플레이오프보다 강등이 더 가까워진 처지가 됐다. 스완지는 윌리엄스 감독 경질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엄지성은 새로운 주전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 엄지성은 지난여름 윌리엄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당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에 엄지성 영입을 강하게 요청했던 걸로 알려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이 우리 팀에 속도와 창의성을 더해줄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훈련과 친선경기에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고, 구단은 등번호 10번을 주며 엄지성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엄지성은 챔피언십 개막전이었던 미들즈브러와 경기부터 선발로 뛰며 스완지 주전으로 도약했고, 10월 A매치 요르단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결장한 이후에는 출장 시간을 조절하며 경기를 소화했다.
사진= 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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