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감염병 대응 역량 고도화에 총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최근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며 방역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수두 신고 건수는 지난 2022년 18,547건에서 지난해 31,583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홍역은 같은 기간 0건에서 49건, 백일해는 31건에서 47,928건, 성홍열은 505건에서 6,550건, CRE감염증은 30,548건에서 42,820건, 매독은 401건에서 2,798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호흡기 감염병 대유행
여기에 올겨울 독감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로 다소 주춤했던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99.8명을 기록했다. 4주 전보다 13.7배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1,000명당 177.4명, 어린이도 1,000명당 161.6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확산 일로다. 전국 221개 표본 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둘째 주 46명에서 셋째 주 66명, 넷째 주 113명을 거쳐 올해 1월 첫 주 131명을 기록했다.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2.8배 늘어난 셈이다. 또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까지 동시 유행하면서 전문가들은 호흡기 감염병 4종 동시 유행(쿼드데믹)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촘촘한 방역 방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여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반장 질병관리청장)’을 가동 중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함께 합동전담기구를 통해 감염취약시설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 증진 및 보건안보 확보를 위해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25% 이상 늘릴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질병관리청 R&D 예산은 올해보다 25.1%(373억 원) 늘어난 1,860억 원이 책정됐다. 이 중 감염병에 929억 원, 미래의료에 567억 원, 만성병에 311억 원, 연구기반 확충에 53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지영미 청장 “일상 속에서 국민 건강 지키겠다”
한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에도 감염병과 만성질환, 건강위해 요인으로부터 국민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2025년 질병관리청의 목표를 ‘일상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 하는 질병관리청’으로 제시하며 업무를 집중할 5가지 핵심 분야를 밝혔다. 첫 번째로는 ‘신종감염병 선제적 대비 역량 강화’를 꼽으며 “특히 감염병 감시체계와 의료대응체계 고도화, 방역인력 확보 등 감염병 대응 역량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시감염병 관리와 퇴치를 위한 전략’을 정교화하겠다며, 백신 효과 평가체계와 신규백신 도입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올해 도입되는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의 사후 관리체계를 마련해 C형 간염퇴치를 앞당기고, 전문가와 관계부처와 협력해 호흡기 감염병 관리를 효율화하고 결핵, 말라리아, HIV/AIDS 퇴치 전략도 정교화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초고령 사회를 맞이해 만성질환 예방관리 및 건강조사체계 고도화할 것이며, 감염병·보건의료 연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와 기획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 청장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보건안보와 공중보건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우리 청의 사업성과를 WHO, 주요 협력국,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글로벌보건안보조정사무소 운영을 활성화해 질병관리청의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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