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스웨덴 원전 사업서 철수하고 슬로베니아 원전 수주 입찰을 포기한데 이어 최근 폴란드 원전 수주도 좌초 위기설이 감돌면서 유럽 시장에서 K원전이 주도권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폴란드와의 4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계약 진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폴란드 정부가 해당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좌초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2022년 10월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와 국영 전력공사 PGE와 폴란드 원전 개발계획 수립 관련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그러나 해당 LOI체결 이후 사업 진행이 가로막힌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측은 2023년 12월 폴란드 신정부 출범 이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주사의 명확한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폴란드 정부의 사업 재검토에 따른 좌초 위기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나 한수원이 폴란드 정부로부터 사업 재검토를 하겠다는 의견을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한수원은 폴란드 뿐 아니라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등 유럽 시장에서 좀처럼 원전 수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쟁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 유럽 시장 주도권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유럽이 전세계 신규 원전 수요(186개)의 약 38%(70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수원이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경우 정부의 K원전 수출 목표 달성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한수원은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원전 건설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20조원 규모의 슬로베니아 크르슈고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포기한 바 있다.
스웨덴과 슬로베니아에 이어 폴란드까지 수주 위기설이 돌자 슬로베니아 원전 포기건에 대한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 계약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해명에도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유럽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주장에 대해 “원전 사업은 일반적으로 발주한 쪽에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수원이 유럽 시장에서 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 포기 건도 체코 사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다른 원전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인력 사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한수원 뿐 아니라 경쟁사인 웨스팅하우스의 경우에도 동시에 여러 나라 원전 사업을 한꺼번에 진행하기는 실질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수원 측은 유럽 시장에서의 K원전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체코 원전 사업의 경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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