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때 이미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22년 우승 없이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이듬해인 2023년 시즌 3승을 거두며 대상·상금왕·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석권하고 여자골프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해 다승왕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4승째를 따낸 임진희 차지였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3승을 거뒀지만, 다른 4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반드시 단독 다승왕을 하고 싶다. 최근 2년 동안 매년 3승씩 했는데도 단독 다승왕을 못했으니 올해는 최소 4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호주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상반기 3승 이후 체력 부족…강점 티샷 흔들려
2023년 ‘이예원 천하’를 만들었던 그는 지난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승을 거두며 ‘이예원 천하’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상반기에 컨디션이 무척 좋았고 성적도 기대치보다 잘 나왔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무더위 등의 여파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크게 흔들렸다”며 “장점이 티샷인데 하반기에 티샷 정확도가 불안하니 우승이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이 강점이다. 3년 동안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약 240야드로 40위 밖이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0위권에서 벗어난 적 없다. 2022년 페어웨이 안착률 5위(77.68%), 2023년 11위(79.15%), 2024년 9위(78.58%)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항상 74~75%대를 유지하고, 퍼트도 20위권에 들었다.
이예원은 “‘하반기에 1승은 더 할 것으로 봤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라면서 “항상 1, 2라운드에 잘 나가다가 주말 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스윙이 못 따라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며 “더울 때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경기가 안풀렸다”고 덧붙였다.
◇지옥훈련 자처하는 ‘독종’…“롱런하는 선수 될래요”
이예원은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 ‘독종’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신인상을 획득했던 2022년 우승이 없다는 이유로 ‘지옥훈련’을 자처했을 정도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기상해 18홀 라운드를 돌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샷과 쇼트게임을, 오후 8시까지는 나머지 훈련을 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뒤에야 숙소에 돌아가기 일쑤였다. 땀은 배반하지 않았다. 이듬해 국내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년 동안 해마다 3승씩 기록했으니 말이다.
이예원은 6주간 진행하는 호주 전지훈련에선 트러블 상황에서의 어프로치, 그린 주변 쇼트게임, 퍼터 연습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이 5명이나 되고, 새로운 우승자들도 많이 배출되는 등 선수들 간의 실력 차가 크지 않다”며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이예원은 “부상때문에 은퇴하는 건 싫다”면서 “유연성을 길러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부연했다.
|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